사랑은 짧고 원망은 길다
영원한 사랑이 존재하는가? 곤란하고 애매한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이다.
통상 사랑을 말할 때 포근한 감각과 뜨거운 감정 상태라고 한다.
문제는 애틋했던 감정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감정이란 어느 순간에 갑자기 커졌다가 작아지기도 하고, 엷게 흩어졌다
다시 나타나는 구름과 같이 종잡을 수 없다.
에로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아들로서 그가 쏘는 큐피트의 화살을 맞으면
신이나 인간 누구든지 사랑을 열병처럼 앓게 된다.
프쉬케를 만날 즈음 에로스는 청년의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그 둘은 많은 시련 끝에 부부가 된다. 이것은 에로스(사랑)와 프쉬케(마음)의 결합으로 해석된다.
처음 사랑의 화살을 맞을 때에는 강렬하고 오래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소위 밀월기라고 부른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주변의 눈과 귀를 막고 오직 사랑의 감각만이 발끝에서 머리까지 가득 차 있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난 기간이 단 5일에 불과했기에 전설 같은 사랑의 이야기가 생겨난 것이다.
사랑의 기간이 3개월만 넘어도 자살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극적인 결말에서의 반전은 원수지간 자식들의 사랑이 죽음으로 끝나자,
몬태규와 캐플릿 두 가문은 베로나 군주의 개입하에 뿌리 깊었던 원한을 지우고
화해를 하게 된다.
밀월기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평균 6개월에서 18개월 지속되고 1년을 지속하는 경우는 드물다.
밀월기가 끝나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파트너와 헤어지거나 이성적으로
바뀌어 “ 더 이상 사랑을 느끼지 않아 내 파트너랑 맞지 않아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에 관한 잘못된 믿음을 빨리 깨우쳐라.
“짚신도 제 짝이 있다”보잘것없는 사람도 어울리는 제짝이 있다는 뜻으로 자칫 잘못 행각하면 운명론에 허우적거리는 셈이 된다.
당신이 꿈꾸는 여성, 남성이 세상 어디인가에는 있을 수 있겠지만 상상력과 생각에만 머물 뿐 현실은 냉혹하다. 어린 시절 산타클로스가 존재하여 좋은 일을 하면 선물을 갖고 온다는 믿음과 유사하다.
둘이 하나가 되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믿음이다.
<제리 맥과이어> 라는 영화 대사 가운데 “당신은 나를 완벽하게 만들어 준다”라는 얼마나 사랑한 지를 증명하기 위해 내뱉은 대사로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다. 고슴도치는 추워지면 서로를 감싸주려고 다가선다. 그러다가 감싸주려는 순간 서로의 가시에 의해 찔러 다시 멀어져야 하는 운명이다.
인간은 본래 타고나기를 이기적이고 불완전하게 태어났다.
내가 사랑을 나눠주기 보다는 다른 사람이 사랑을 먼저 주기를 바라는 근시안적인 존재다.
혼자 있으면 두려워하지만 막상 함께 있으면 자신과 다른 점에 불편해 한다.
나 자신도 정확히 알 수 없는데 하물며 상대의 판단을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먼저 변하는데 상대도 변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밖에도 착각하기 쉬운 것들로 “사랑은 항상 달콤하고 장밋빛이지는 않다.”“ 영화 속의 황홀한 사랑이야기는 영화 속 신데렐라에 불과하다.”
“주변사람의 사랑을 비교하여 떠벌이는 것은 자살골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