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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혁 Nov 08. 2019

집단극화 이론

왜 개인보다 집단이 더 과격할까? 

집단극화 이론[group polarization]

왜 개인보다 집단이 과격한 결정을 내리는가?

     

“거짓이 판치는 시대에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곧 혁명이다.”_ 조지 오웰

     

진실이 공격받는 시대다. 막말과 선동이 혼재하고 있다.

보통사람들은 거짓과 진실이 뒤섞인 세상에서는 무엇이 진실인지 알기 어렵다.

정치인들은 여론을 형성할 때 객관적인 사실보다 개인적인 신념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한다.

     

1953년 미국에서 있었던 ‘담배 논쟁’ 사건이 좋은 예다. 

당시 담배의 타르 물질이 실험용 쥐에서 발생한 암과 관련되어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자, 

담배 회사의 수장들은 모여서 대책을 간구했다.

 ‘담배산업연구위원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암과 담배의 

약한 연결고리를 공략해 “담배와 암의 관련성이 과학적으로 완전히 증명된 것이 아니다.”

라는 메시지를 퍼뜨렸다. 

이후 이 문제는 다시 혼란과 의혹에 휩싸여 지속되었다.



프랑스 사상가 귀스타브 르봉(Gustave Le Bon)은 『군중』에서 군중의 속성에 대하여

“군중은 충동의 노예다. 군중의 증언은 믿을 것이 못 된다. 

군중의 기질은 과장적이기 때문에 과격한 감정에만 쉽게 끌린다. ” 라는 군중은 편협하고

 보수적인 성향을 이다.” “군중은 도덕적 기질을 갖기 어렵다.”

 “군중은 마치 범죄자처럼 쉽게 용감해진다.” 는 비판적 견해도 있다.


2005년 연구 집단에서 동성 결혼, 차별 철폐 조치, 지구 온난화라는 

세 가지 논쟁적인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서 콜로라도 시민 63명을 모아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은 사람들이 같은 견해를 가진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정보를 공유하면 할수록, 

그들의 견해는 더욱더 극단화된다는 걸 보여주었다.


 대니얼 솔로브(Daniel J. Solove)는

 “집단이 하나의 이슈에 집중하면 의견이 대립하는 경향을 띠며 결국은 극단으로 치닫게 된다. 네티즌은 마치 독벌처럼 민첩하게 움직인다. 때로 그들은 폭도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여기에 ‘편향 동화(biased assimilation)’이 가세해 대화와 토론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글은 어리석고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치부하고, 

자신의 생각과 같은 주장은 현명하고 논리적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기존 입장을 더 강화한다.

     

이와 관련, 선스타인은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과 반대되는 의견은 그것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들이 있어도 무시해버린다. 그리고 자신의 입장과 어긋나는 정보들이 수두룩함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그런 정보들을 단순한 선전물로 간주해버린다. 중대한 문제일수록 기존에 갖고 있는 애착, 두려움, 판단, 선호는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과 배치되는 정보가 아무리 많아도 기존 입장에 대한 확신은 그대로 유지된다. 특히 극단주의자들은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어서, 그 신념에 반대되는 증거나 정보를 접하더라도 기존 신념이 줄어들기는커녕 더 커지는 경우가 많다.”

     


‘지구온난화 논쟁’‘원전 폐기’ ‘4대강 보 해체’ 등은 담배에서 다른 눈쟁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과학적으로 논란이 거의 없는 이슈를 논란이 많은 이슈로 포장해 사람들이 

객관적 사실보다는 자신의 신념이나 이익에 가까운 이론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집단극화 이론이라고 한다.

집단극화 이론은 집단의 의사 결정이 개인의 의사 결정보다 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이행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집단을 이룬 뒤의 개인들의 반응이 집단을 이루기 전의 반응 평균과 동일한 방향에서

 더 극단적으로 되는 현상을 말한다. 

집단 토론 전 구성원들의 개인 의사 결정이 토론을 거치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이해하기보단 더욱 자신의 의사결정의 확신을 갖게 된다.

     

집단 극화 현상에 관한 연구는 스토너(Stoner, 1961)가

 MIT 석사 학위 논문에서 ‘선택 이행’ 현상을 밝혀낸 데서 출발한다. 

스토너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집단 토의 후의 결정은 집단 토의 전의 개인들의 평균적 

반응보다 훨씬 위험한 쪽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소통을 죽이는 집단극화 현상의 대안은 무엇인가?


숙의 민주주의의 활성화 및 이해집단간의 상호 존중 정신이 요구된다.

이념적 정치적 쟁점에 대한 미디어의 역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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