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답게 늙고, 사람답게 살고, 사람답게 죽자
우리는 두려움의 홍수에 버티기 위해서 끊임없이 용기의 둑을 쌓아야 한다.
_마틴 루터 킹
사람의 연령을 자연연령, 건강연령, 정신연령, 영적연령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어린 시절에는 자연연령과 건강연령으로 성장하지만 늙어서는 정신과 영적연령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람이 아름답게 죽는다는 것은 어렵고 이보다 더욱 어려운 것은 행복하게 늙어가는 것이다.
불행은 절대 혼자오지 않고 행복을 데리고 온다. 절망도 혼자오지 않고 희망을 동반한다.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용기로 정면 도전하면 좋겠다.
나이가 들면서 4가지 고통이 따른다. 질병, 고독감, 경제적 빈곤, 그리고 역할 상실이다. 점점 건강도 나빠지고 의욕과 열정이 식어간다.
노년을 초라하지 않고 우아하게 보내는 비결은 일, 사랑, 여유, 용서, 아량, 부드러움 등이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일에 대한 열정이다.
세계 역사상 최대 업적의 35%는 60-70대에 의하여 성취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23%는 70-80세 노인에 의해서 성취되었다.
모세는 80세에 노예로 살던 히브리 민족을 이집트에서 구했다.
소포클레스가‘클로노스의 에디푸스’를 쓴 것은 80세 때였고,
괴테가 '파우스트’를 완성한 것은 80이 넘어서였다. 미켈란젤로는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전의 돔을
70세에 완성했다.
아름답게 늙기 위해서는 먼저 노년의 품격을 지녀야 한다.
노년의 품격은 풍부한 경륜(經綸)을 바탕으로 노련함과 존재감으로 무장하여 노익장(老益壯)을
과시(誇示)하는 것이다.
산행, 명상, 독서 등은 여유와 품격을 높여준다. 노년은 24시간을 자유로 얻었기에 넉넉함과
여유만만하게 보낼 필요가 있다.
이런 사고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열정과 지혜가 요구된다.
한양도성을 건립할 때 인간이 갖춰야 할 덕목을 보이기 위해 동대문은 '인(仁)'을 일으키는
문이라 해서 흥인지문(興仁之門), 서대문은 '의(義)'를 두텁게 갈고 닦는 문이라 해서 돈의문(敦義門),
남대문은 '예(禮)'를 숭상하는 문이라 해서 숭례문(崇禮門), 북문은 '지(智)'를 넓히는 문이라 해서
홍지문(弘智門)이라 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가운데 '신'을 넣어 보신각(普信閣)을 건립했다
이는 한양도성을 오상(五常) 에 기초하여 건립한 것입니다.
오상이란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으로 인간이 갖추고 있는 다섯 가지 기본 덕목이다.
그리고 仁, 義, 禮, 智 4 가지가 없는 사람은 사가지 없는 놈,
즉, 싸가지 없는 놈이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목표가 없는 사람은 날개가 부러진 새와 같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닌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양로원에 살고 있는 노인의 사망률은 생일이나 기념일 전이 가장 낮고 목표를 이룬
다음날에는 사망률이 급증한다고 한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초라하지 않으려면 대인관계를 잘 하여야 한다.
즉 인간관계를 ‘나’ 중심이 아니라 믿음 중심으로 가져야 한다.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인생에 실패한 이유에 대하여 조사를 했는데,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이 부족했다는 이유는 15%에 불과하였고, 나머지 85%는
잘못된 대인관계에 있다고 하였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이기주의와 자기도취에 몰입하는 나르시시즘 (narcissism)을 버려야 한다.
물론 염세적이고 운명론적인 생각이 지배하는 페이탈리즘(fatalism)에 빠져서는 안 된다.
타인 중심의 인간관계, 믿음의 인간관계는 나이가 들어도 찾아오거나 따르는 사람이 많다.
변함없는 가치관을 갖는 믿음 중심의 대인관계를 웰에이징(wellaging)이라 한다.
뇌를 젊게 유지하고 싶다면 명상을 하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최근 ‘뉴로이미지(NeuroImage)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명상을 생활화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뇌 연령이 평균 7.5세 젊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어느 늦은 밤, 미국의 한 지방 호텔에 노부부가 들어왔습니다.
예약을 하지 않아 방을 잡기가 어려웠지요.
밖은 비가 너무 많이 쏟아졌고 시간은 이미 새벽 한 시가 넘어 있었습니다.
사정이 딱해 보였던 노부부에게 직원은 말했습니다.
"객실은 없습니다만, 폭우가 내리치는데 차마 나가시라고 할 수가 없네요. 괜찮으시다면
누추하지만 제 방에서 주무시겠어요?"
그러면서 직원은 기꺼이 자신의 방을 그 노부부에게 제공했습니다.
직원의 방에서 하룻밤을 묵고 아침을 맞이한 노인이 말했습니다.
"어젠 너무 피곤했는데 덕분에 잘 묵고 갑니다.
당신이야말로 제일 좋은 호텔의 사장이 되어야 할 분이네요. 언젠가 제가 집으로 초대하면 꼭 응해주세요."
라고 말하고 떠났습니다.
2년 후 그 호텔 직원에게 편지 한 통과 함께 뉴욕 행 비행기 표가 배달되었습니다. 2년 전 자신의 방에 묵게 했던 노부부가 보내온 초청장이었습니다.
그는 뉴욕으로 갔습니다. 노인은 그를 반기더니 뉴욕 중심가에 우뚝 서 있는 한 호텔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 호텔이 맘에 드나요?"
"정말 아름답네요. 그런데 저런 고급 호텔은 너무 비쌀 것 같군요. 조금 더 저렴한 곳으로 알아보는 것이 좋겠어요." 그러자 노인이 말했습니다.
"걱정 마세요. 저 호텔은 당신이 경영하도록 내가 지은 겁니다."
그 노인은 백만장자인 월도프 애스터(William Waldorf Astor)였고,
조지 볼트의 배려에 감동해 맨하턴 5번가에 있던 선친 소유의 맨션을 허물고 호텔을 세운 것입니다.
변두리 작은 호텔의 평범한 직원이었던 조지 볼트는 그렇게 노부부에게 했던 마음 따뜻한 친절과 배려를
통해 미국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의 사장이 되었습니다.
잘 죽는 것도 실력이다. 노년의 삶은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죽음을 극도로 두려워하거나 삶을 경박하게 여겨 죽음을 자신이 선택하는 것도 위험하다.
일본작가 소노 아야꼬는 ‘계로록’에서 ‘죽음이 오늘이라도 찾아오면 힘을 다해 열심히 죽을 것’이라고 했다.
죽음을 삶의 연장선상(延長線上)에서 경건(敬虔)하게 생각한 것이다.
“병에 걸리면 도를 닦듯 열심히 투병(鬪病)을 할 것. 투병과 동시에 죽을 준비도 다해 놓고 언제고 부름을 받으면 “네 ”하고 떠날 준비를 할 것“을 강조했다. 얼마 남지 않은 노년에 대한 준비를 위해 몇 가지 팁을 생각하게 한다.“
가족이라도 무슨 말이든 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라.
푸념을 해서 좋은 점은 하나도 없다.
무조건 명랑해라.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하려고 노력해라.”
나이가 들수록 신앙에 따라 삶의 질이 바뀐다. 인간을 의지하기 보다는 종교와 신념에 의지해야 한다.
이럴 때 정신연령과 영적연령은 더욱 젊어진다.
우리는 결승점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
후반전의 인생은 여생(餘生)이 아니라, 후반생(後半生)이다.
어느 시인은 '예습도 복습도 없는 단 한 번의 인생의 길'이라고 말했다.
'가고 싶은 길도 있고 가기 싫은 길도 있지만, 가서는 안 되는 길도 있지만,
내 뜻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의 길인 것을 이 만큼 와서야 뼈저리게 느낀다.'고 한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