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의 힘

죽음과 늙음은 피할 수 없는 운명

by 김진혁

시니어의 힘


세상은 신이 정한 규칙과 자연 질서 그리고 인간의 본성에 따라 움직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 동일한 숫자의 치아와 머리카락을 부여 받지 만 사람마다 빠지는 속도가 다르다가 언젠가는 모두 빠지게 된다.

두뇌의 기억력도 세월에 따라 떨어진다. 피부에도 주름이 생기고 탄력이 떨어지는 것을 무엇으로 막을 수 있겠는가?

운명이 변화무쌍한 도깨비와 같다고 한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 지각한다고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생명의 변화를 소극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생명의 변화를 거부하기보다는 껴안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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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최대 걸림돌은 무관심과 의욕상실이다.


운명을 믿고 안 믿고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운명을 믿지 않는 사람은 “운명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운명의 설계자이다.”라고 한다. 반면 운명을 믿는 사람은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 운명을 거부하지 말고 순응하라.” 우리는 타고난 곳과 때를 알 수 없다. 재능과 부모조차도 선택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의지와 노력으로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운명이 없다고 단정하거나 증명할 수는 없다. 운명은 우리의 미래와 열정과 편견까지도 지배한다. 그러기에 모든 것을 운명 탓으로 돌릴 수도 없다.


나이의 힘은 그저 나이만 먹는다고 나오는 것은 아니다. 걸림돌이건 디딤돌이건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디딜 때 생긴다. 마치 걸으면서 생기는 근육의 힘처럼 세월에 지지 않는 골동품과 같은 인고의 고난을 이겨내야 한다. 시니어에게 나이는 변명이나 걸림돌이 아니다. 차곡차곡 쌓아가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흔들리지 않는 반석의 역할을 한다.


시니어는 사회의 짐이 아닌 미래의 초석이자 거름이 되어야 한다.

단테는 어느 날 인생의 한중간에서 올바른 길을 잃고 어두운 숲 속에서 헤매게 된다. “얼마나 거칠고 황량하고 험한 숲이었는지 말하기 힘든 일이니,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되살아난다.”

"네 영혼은 소심함에 사로잡혀 있구나. 그 소심함은 종종 인간들을 가로막으니 짐승들이 헛 그림자를 보고 그렇듯이 명예로운 일을 돌이키기도 한다." 단테는 장편 서사시 신곡을 1307년경부터 쓰기 시작하여 1321년에 완성하였다 시니어들은 은퇴라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어두운 길에서 헤매게 된다. 영원한 현역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 반면 보통사람들은 갑자기 변한 상황에서 마음속으로 울고 당황하며 두려워진다.


시니어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첫째는 건강에서 나온다.


말레이시아 수상 마하티르는 영국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건강 관리법에 대해 밝힌 바 있다. 그는 "나도 완전히 건강한 사람이 아니며, 심장 문제가 있다. 폐렴을 알아 심한 기침을 지속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그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과식하지 않는 것’ 이라고 했다. 그는 열량을 덜 섭취한 원숭이가 더 오래 살았다는 연구 결과를 믿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양만큼만 먹고 있다” 이외에도 적당한 운동, 금연과 금주, 평생 사회활동을 하는 것으로 건강을 지킨다.


올해 92세인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66년째 군주다. 11년 간 여왕의 전속 요리사를 지낸 대런 맥그래디는 최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식습관에 대해 “ 엘리자베스 여왕은 식탐이 많지 않다. 여왕은 식사 패턴을 거의 바꾸지 않는다.”고 말했다. 맥그래디에 따르면 여왕은 평소 하루 네 차례에 나눠 소식한다. 점심엔 주로 채소를 곁들인 생선요리를 즐겨 먹는데 쌀, 파스타, 감자 같은 탄수화물은 극도로 자제한다.


조선의 21대 왕 영조는 다른 왕들의 평균 수명이 46세인데 반해, 영조는 두 배에 가까운 83세까지 살았다. 영조는 늘 적게 먹고 채식 위주로 식사했다고 전해진다. 소식하는 대신 끼니는 절대 거르지 않았다. 회의를 하다 가도 수라를 꼭 챙길 정도로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지녔다고 한다. 또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도 술 대신 감주를 사용했다고 한다.


두 번째는 경제적 자립이다


100세 시대가 되었기에 돈이 더 필요 해졌다. 시니어가 되면 돈이 최고의 효자다. 노인에게 돈은 자신을 지켜줄 믿음직한 노비인 셈이다. 돈은 자식보다 더 효자다. 돈 있는 부모에게 자식이 더 찾고 효도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정작 돈이 필요할 때 없다면 비극이다. 끝이 좋으면 모든 게 좋다! 젊어서는 밥을 굶어도 희망을 노래하며 살 수 있지만 늙으면 그렇게 안 된다. 병을 깊게 하고 한 끼만 굶어도 노래는커녕 말할 힘도 없게 된다.

일을 하지 않아도 매달 들어오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시니어는 집안의 리더가 아닌가? TV나 SNS에 빠지지 말자. 경제적 자립을 위한 공부, 독서, 인맥교류를 갖추어야 한다.



세 번째는 타인을 행복하게 만들라.


행복은 거대한 담론이나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자신이 행복을 느끼게 하는 빈도수를 많게 하면 된다. 타인은 행복하게 만들면 받듯이 그 대가가 돌아오게 되어 있다. 자식들에게 용돈을 줄 때, 남을 위해 봉사할 때,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할 때 상상만해도 얼마나 기쁜가?


넷째, 전문성과 기술에서 나온다.


퇴직한 분들의 재취업 사례를 들어 보면 기술이 있는 사람은 쉽게 자리를 구한다. 후배 가운데 생산직 기술을 배워 그 방면에서 일하고 있다. 전문적 기술을 가진 자는 나이나 일 할 걸을 걱정하지 않는다. 반면 관리직으로 퇴직한 사람들을 원하는 곳은 거의 없다. 작은 조직에서 관리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은 계속해서 흘러가며 변하지 않는 인생은 없다.


과거는 이미 흘러간 역사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미스터리로 오직 현재에 살고 있다. 가슴에 품고 있는 행복은 한 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꿈꾸지 않는다. 자극적이고 강렬한 것이 아니라 단순하지만 영원한 행복이 피어 오르는 것을 원한다.


진정한 행복이란 마음이 불안하고 무언가를 얻으려고 욕심을 부릴 때 혹은 노심초사 할 때 나오지 않는다. 자신의 목표가 있고 인생의 방향을 잃지 않아야 한다.


목표에 도달했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그 속에서 사람들은 사랑 성취감 행복 열정을 느낀다. 큰 조직일수록 일이 철저하게 분업화되어 있어 조직이 무너지면 가치가 사라진다.

마치 완성된 레고 제품에서의 레고가 아닌 하나만 떨어져 나온 레고 조각 신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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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대우는 극과 극이다. 죽을 때까지 존경을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푸대접과 멸시를 받는 사람도 있다. 존경과 인자함의 노인이 있는가 하면 초라하고 놀림 받는 노인도 있다. 노년에 자신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새로운 곳에 나를 놓아두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은 딸에 대한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을 그 시대의 사회상과 함께 그린 소설이다. 사업가로 성공한 고리오는 딸들을 뒷바라지하는 데 전념하여 상류사회로 진출시킨다. 하지만 두 딸은 허영심에 빠져 사교계와 파티에 쓰는 비용을 댄다.


고리오는 사업을 접고 하숙집에 들어가 사는 구차한 삶을 살면서도 만족한다. 딸들도 아버지가 집에 찾아오지도 못하게 한다. 고리오는 마지막 남은 돈마저 딸의 드레스 비용에 지출하고 세상을 떠나지만 그 때도 딸들은 곁에 없다. 세상을 떠나면서 말한다. “항상 자기 값어치는 자신이 챙겨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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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죽는다. 죽는 것을 모른 채 하거나, 무시한다고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보다 더 잘 살기 위한 방편으로 아는 것이 힘이다.

자신만의 행복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난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라. 사랑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그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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