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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늙고 싶다

늙는것이 두렵지 않고 추하게 늙는 것은 피하고 싶다

by 김진혁

나는 이렇게 늙고 싶다


나는 늙는 것이 두렵지 않다. 추하게 늙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

생로병사에 적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나는 약해지고 병든 것이 두렵지 않다. 나이 듦의 추태는 피하고 싶다.

늙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질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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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가해 지는 것이 두렵지 않다. 할 일이 없다는 것을 피하고 싶다.

노는 것이 아닌 여유의 매력이 아름답다.


나는 게을러지는 것이 두렵지 않다. 기계도 오래 쓰면 고장 나기 마련이다.

둔탁해진 내 몸도 사랑할 존재이다.


노인이라고 똑같은 노인이 아니다.

불쑥 화 잘 내고 가르치려들지 말자. ‘왕년에’란 말을 자물쇠로 붙잡아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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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친절하고 웃는 품격 있는 노인, 깔끔하고 말하기보단 듣기를 좋아하는 노인.

그런 노인은 늙어도 꿈이 사라졌다고 할 수 없다.


힘든 자의 위로자, 위험한 자의 울타리로 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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