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살아갈 미래에 맞는 교육
부모는 자녀에게 아무리 주어도 아깝지 않고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건만 자식들은 부모에게 대가를 요구한다. 물이 위에서 아래도 흐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부모가 나중에 효도 받는 것도 어릴 적 아이에게 어떤 교육을 했는지에 달려있다.
부모에게 손 내미는 것은 떳떳하지만 자식에게 손 내미는 것을 부끄러워야 하는 것도 잘못이다. 효자, 불효자는 부모가 만든다는 말이 있다. 참으로 부모 노릇을 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수증
어느 날 저녁 어린 딸아이가 부엌으로 들어와서 저녁 준비하고 있는 엄마에게 자기가 쓴 글을 내밀었다. “엄마! 이번 주에 아르바이트한 청구서야” 종이에 쓰여 있는 것은 “내 방 청소한 값 2,000원, 가게에 엄마 심부름 다녀온 값 1,000원, 동생 봐준 값 3,000원, 쓰레기 내다 버린 값 1,000원, 아빠 구두 닦은 값 4,000원, 마당을 청소 값 2,000원, 전부 합쳐서 13,000원 주세요.”
엄마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딸아이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딸아이가 쓴 종이 뒷면에 이렇게 적었다.
“너를 내 뱃속에 열 달 동안 데리고 다닌 값 무료, 네가 아플 때 밤 세워 간호하고 널 위해 기도한 값 무료, 널 키우며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힘들어하고 눈물 흘린 값 무료, 장난감, 음식, 옷 그리고 네 코 풀어준 것도 무료 , 너에 대한 내 사랑의 정까지 모두 무료. 딸아인 엄마가 쓴 글을 다 읽고 나더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사랑해요 ~~!”그러더니 딸아인 연필을 들어 큰 글씨로 이렇게 썼다. “전부 다 지급되었음.”
#2 우리 집에 엄청 많아요
우연히 놀이터를 지나가다가 아이들이 놀던 장난감을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닌가?
“쓸 만한 것을 버리고 가는 게 아깝지 않니?”
“괜찮아요. 우리 집에 엄청 많아요!”다른 아이는“필요할 때 부모님께 달라고 하면 그냥 준다.”라고 대답한다.”
이것이 아이만의 잘못일까? “공부만 잘하면 나머지는 다 해결해 줄게”라며 부모가 돈을 아낌없이 주었기 때문이다. 부모를 ‘램프의 요정’으로 여기는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자립하지 못한다.
#3. 우리 아이가 변했어요.
아이가 반항적으로 변했고 공부에 관심이 없어졌다고 하소연 하는 부모가 있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영어, 미술, 음악 못하는 게 없어 천재라는 소리도 들었는데 지금은 아이가 완전히 변했어요.” “초등학교 입학 전에 어떤 교육을 시켰나요?” “원어민 영어, 미술·음악학원, 웅변, 태권도 등 등 남이 좋다는 것을 모두 시켰지요.”“아이가 싫다는 소리를 하지 않았습니까?”“간혹 가기 싫다고 했지만 잘 따라왔는데 중학교 들어오고 나서 공부에 영 관심도 없고, 스마트폰으로 너무 게임을 많이 해서 못하게 하니 소리 지르고 반항하여 속상합니다.”
“아이가 공들여 받았던 교육은 엄마의 강요와 암기 위주였지요. 자아가 성립되면서 흥미를 잃어버렸고, 잘못된 공부법으로 인해 흥미와 자존감을 잃어 버렸기 때문에 반항심이 생기는 겁니다. 독일에서는 초등학교 취학 전 문자 및 수 교육이 금지되어 있다. 가급적 아기의 창의성을 죽이지 않기 위함이지요. 입학시험이나 객관식 시험은 없고 학력 차별, 취업 불평등, 학벌로 인한 불평등이 없다. 경쟁교육을 야만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에 살았던 이탈리아 철학자 프랑코 베라르디는 《죽음의 스펙터클》에서 한국 사회의 특징을 네 가지로 짚었다. ‘끝없는 경쟁, 극단적 개인주의, 일상의 사막화, 생활 리듬의 초가속화’가 그것이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정치 민주화를 이루고,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 불평등이 심한 나라, 아이들이 가장 우울한 나라, 최저출산율과 모두가 모두를 가장 불신하는 나라가 되었다. 특히 청소년(9∼24세) 사망 원인 1위가 8년째 자살이고, 27%는‘우울감’경험이 있고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1위다. 입시 위주의 교육,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섬뜩한 사회이다.
이런 황무지와 같은 환경에서 부모의 공통적인 고민은 "어떻게 하면 자녀가 행복하게 살 것인가?"이다. 자녀에게 해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비싼 사교육의 국·영·수학원에 보내야 할까? 많은 돈을 상속해야 하는가? 아이들 하고 싶은 것 하도록 내버려 둬야 하는가? 물론 이런 질문에 대한 정답이 존재할 수는 없다.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를 알았으면 한다.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되어 10년 내 노동의 종말, 부의 양극화, 일자리의 52%가 로봇과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고 직장보다 직업이 우선시 될 것이다. 교육은 공부 잘하는 사람보다 경제, 금융에 대한 이해가 밝은 사람을 양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기존의 맹목적인 학교 공부에만 열중하고 자녀를‘금융 문맹’으로 놔두는 것이 옳은 일인가? 남에게 행복하게 보이기 위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다른 사람에 대하여 잘 안다고 말하면서 정작 나와 자녀의 내면을 얼마나 아는가?
좋은 부모란 자녀의 성장발달을 잘 이끌어 주고 건강한 부모 자녀 관계가 형성되게 노력하는 부모다. 이러한 노력에는 벽돌을 한 장씩 쌓으며 공들여 집을 짓는 것과 같이 기초를 든든히 하면서 부모와 자녀 모두 꾸준함과 인내심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