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인간의 가치는 완성된 존재가 아닌 꾸준히 만들어 가야 한다. 누구나 완벽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보다 약간 빈틈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빈틈의 사전적 정의는‘물체의 어느 부분이나 물체와 물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비어 있는 비교적 작은 공간’이라고 한다. 또한‘허술하고 모자라거나 부족한 점’이라고 쓰여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말한다.
“나는, 생각보다 흠이 많은 사람이다. 네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부족한 사람이 나다. 자기에게 흠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두 종류이다. 아직 인생을 제대로 산 적이 없는, 어린 인생이거나, 충분히 살았는데 아직도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지 않는, 어른 아이다. 내게도 흠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되고, 그러면서 성장하고 그러면서 사랑하고... 이것은 인생을 제대로 사는 모습이다.”
이처럼 삶에서 소중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온전함이다.
온전함은 빛과 그늘을 모두 드러낸다. 페르시아 카펫 장인들은 아름다운 문양으로 섬세하게 짠 카펫에 의도적으로 흠집을 하나 남겨 놓는다. 그것을 "페르시아의 흠" 이라 부른다.
어느 인디언들은 구슬 목걸이를 만들 때 일부러 깨진 구슬을 하나 꿰어 넣는다. "영혼의 구슬" 이라 부른다. 이와 같은 약간의 틈을 보이는 것은 완벽 속에는 인간의 영혼이 깃들지 않는다는 교훈에 따른 것이다.
제주도의 돌담은 심한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는데 그 이유는 돌과 돌의 사이를 메우지 않아 그 틈새로 바람이 지나가게 하기 때문이다.
“잡초 없는 정원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세상에 완벽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다. 선(禪)을 아는 일본의 정원사들은 균형미를 이룬 정원의 한 구석에 일부러 민들레 몇 송이를 심는다.
인간관계도 다른 사람이 들어설 수가 있는 빈틈이 있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물리적 틈새가 아닌 정신적 안정과 여유의 공간이 필요하다. 내 마음에 먼저 빈틈을 낼 때 상대방도 빈틈으로 받아들여진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모여들지 않고, 사람이 너무 깐깐하면 사람이 따르지 않는다.’
이 말의 의미는 때로는 조금 부족한 것이 완벽한 것보다 한결 유리하다.
청(靑)나라의 서화가인 정판교(鄭板橋 : 1693~1765)는 ‘난득호도(難得糊塗)’를 삶의 철학으로 삼았다. 이 말은‘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면서 살기도 힘들다’는 뜻이다. 똑똑하거나 멍청한 것도 어렵지만 멍청하게 보이는 것이야말로 더욱 어렵다.
미국의 유태계 의사인 레이첼 나오미 레멘의 <할아버지의 기도>에서
“삶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완벽함이 아니라 인간적인 것을 추구”한다.
또한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은 과학적 지식이 아닌 영혼이다. 내면의 무의식, 사랑, 믿음으로 영적 성장을 할 때 비로소 지혜로운 삶을 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보다는 삶을 어떻게 즐기는가를 배우는 것이다.
진정한 성공이란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겨 부와 명성을 얻어 바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뒤돌아보며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여유를 갖는 것이다.
비록 넘어지고 슬픔이 다가와도, 오늘의 나쁜 일이 내일의 좋은 일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