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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떠난 빈 자리

오늘이란 선물을 헛되이 보내지 말았으면

by 김진혁

그대 떠난 빈자리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5년이 넘어도 여전히 그립다.

사람이 없어 봐야 그 빈자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가 봅니다.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리움과 서글픔이 다가온다.

사람의 가치는 그 사람이 남긴 빈자리의 넓이와 깊이로 가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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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다.

언젠가 나도 다른 모든 사람도 사라진다는 것을.

헤어짐의 상처가 아무리 아파도 재회의 기쁨을 생각하면 참지 못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이별하기에 앞서 좋은 모습과 오늘의 소중함을 남겨야 하지 않을까?


저승에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남겨 놓을 것이 변변치 않다고 해도 서글퍼 하지 말자. 때론 이별의 아픔이 강철같은 무지개로 변하여 강하게 만듭니다. 슬픔이라는 감정은 억누르고, 울음은 참을 수 있지만, 내면 깊숙이 쌓인 패배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 합니다.

언제부터 내 인생에 내 이야기는 빠져있었다. 온통 관심은 내가 아닌 남의 이야기여서는 곤란하다. 바쁜 일상에 치여 스스로 돌보는 일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행복해지고 사랑할 때와 이별할 때를 알아야합니다. 때론 대화하거나, 같이 있음의 불편함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홀로 남겨진 외로움의 토성을 쌓아서는 안 됩니다. 고독할 수 있는 용기, 극복할 수 있는 자존감과 경험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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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기는 어렵지요. 다른 사람의 갈채와 환호를 얻기 전에 진정 어린 공감하고 사랑했는지를 확인해 보았으면 합니다. 너무 완벽해지려고 애쓰지 말고 결과에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하늘이 내린 슬픔은 사라지겠지만 인간이 만든 재앙은 피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한 것과 하지 못한 일 두 종류밖에 없습니다. ‘할 수 있었는데’라는 핑계는 화약을 지고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지요...

삶의 중요한 순간에 집중했고 최선을 다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기회는 또 돌아오니까요?


오늘이란 선물을 헛되이 보내지 말자고 거듭거듭 각오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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