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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진 Oct 26. 2024

어딘가 이상한 편식

이상한 깔끔쟁이


<3> 그녀는 천재인가, 바보인가

3-2. 어딘가 이상한 편식



손 쓰는 고양이


사랑이는 식습관이 좋지 못 한 고양이다. 사료는 많이 안 먹고 츄르나 참치캔 같은 간식만 좋아한다.


사료를 하도 안 먹고 남기니 이렇게 하면 먹을까 싶어 사료 위에 츄르를 짜 줬다. 그런데 사랑이는 앞발을 이용해 사료를 다 걷어내더니 맛있는 츄르만 골라 먹었다.


앞발을 손처럼 쓰는 고양이. 엄마는 사랑이를 보며 곧 두 발로 걸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이적 사고


사랑이는 무척 깔끔한 고양이다. 한 번은 컵에 우유를 담아 마시라고 줬는데, 평소 우유를 좋아하던 사랑이가 이상하게 단 한 입도 마시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우유 위에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먼지 하나가 떠 있었다. 먼지 때문에 우유를 안 마시고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누군가 컵을 실수로 치는 바람에 우유가 바닥에 엎어졌다. 바닥에 쏟아진 우유를 보며, 사랑이는 그제야 흡족한 듯 우유를 남김없이 핥아먹었다.


먼지 하나 떠 있는 우유보다 바닥에 엎어진 우유가 100배는 더 더러울 텐데... 사랑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귀여운 바보 고양이다.





사랑이의 코멘트


밥 먹기 싫어! 간식만 먹고살 수는 없나요?


츄르라면 하루에 10봉지도 먹을 수 있을 텐데... 사료는 맛이 없단 말이에요. 엄마, 좀 맛있는 걸로 바꿔 주세요.


사료 위에 먼지가 있는 것도 물론 용서 못 해요. 내가 얼마나 까다롭고 깔끔한 고양이인지 다들 잘 알고 있죠? 제 심기를 건드리지 않게, 알아서 잘 맞춰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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