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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진 Oct 30. 2024

사실 똑똑이예요

대답하는 고양이, 순찰하는 고양이


<3> 그녀는 천재인가, 바보인가

3-3. 사실 똑똑이예요



부르면 대답해요


사랑이의 울음소리는 독특하다. '냐옹'이 아니라 '에~'라고 소리를 내는데, 듣다 보면 '네~'라고 대답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엄마는 사랑이가 묻는 말에 대답을 한다고 주장한다. 엄마가 "사랑아~" 또는 "사랑아, 츄르 먹을래?"라고 말을 걸면 사랑이가 "에~"하고 우는데, 아무 때나 우는 게 아니라 꼭 엄마의 말이 끝나면 대답하듯이 운다.


처음에는 엄마의 말을 믿지 않았는데, 엄마와 사랑이의 대화(?)를 듣다 보면 왠지 그럴싸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이의 아침 일과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면 기지개를 켜고, 양치질을 하고, 머리를 빗는 각자의 루틴이 있듯이 고양이들에게도 하루의 루틴이 있다고 한다. 사랑이가 빼먹지 않고 하는 아침 루틴은 바로 카페 주위를 순찰하는 것이다.


사랑이는 아침에 눈을 뜨면 야무지게 털을 정리한 후, 카페 주위를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닌다. 이 모습이 마치 근처에 수상한 사람은 없는지, 더러운 곳은 없는지 둘러보는 경비 아저씨 같아 보여 카페 안에서 보고 있으면 제법 웃기다.


밥값을 하기 위해 사랑이 나름대로의 일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카페와 함께 자라온 터줏대감으로서 주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어떤 생각이든간에 기특한 고양이다.




"사랑아!" "네~" "사랑아!" "네~"


사랑이의 코멘트


엄마 말에 대답하는 제 모습, 귀엽죠?


엄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알아들을 순 없어도 대강 느낌으로 알 수 있어요. 4년을 함께 했는데 이 정도는 기본이죠.


사람이랑 대화도 할 줄 아는 나, 제법 똑똑한 고양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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