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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진 Dec 16. 2024

학생 때 공부 외에 즐겨했던 취미 활동이 있나요?


학생 때 공부 외에 즐겨했던 취미 활동이 있나요? 부모님께서 그런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지지를 보내주셨나요?


취미 활동이라, 지금은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여러 가지 취미를 즐기지만 중고등학생 때는 공부 때문에 거창한 취미 생활을 즐기긴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학창 시절 내내 포기하지 못했던 단 하나의 취미 생활은 바로 TV에 나오는 가수를 좋아하는, 이른바 '덕질'이었습니다!


저는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기질이 있는지라 그간 좋아했던 아이돌 그룹만 족히 열 팀은 넘는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어쩌다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오는 공연 티켓을 구하면 친구나 사촌언니와 함께 가게 해 주셨어요. 그럼 저는 안전하게 다녀오겠노라 약속하고, 좋아하는 가수도 보고 재밌는 추억도 만들고 왔죠.


또, 예전에 한창 유행했던 아이돌로 데뷔할 사람을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나올 때마다 푹 빠져서 봤었어요. 응원하는 참가자가 생기면 매일 열심히 투표를 하기도 했죠. 학업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낙인만큼, 부모님께서 시험 기간에도 이 프로그램을 보는 2시간만큼은 허락해 주셨어요. (물론 제가 좋아하는 참가자가 떨어져서 엉엉 울던 날만큼은 황당해하시며 등짝 스매싱을 날리긴 했지만요.) 밤에는 재밌게 프로그램을 보고, 다음 날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방송 얘기를 하며 수다꽃을 피우는 시간 자체가 학창 시절의 추억이 된 것 같아요.


이렇게 '덕질'이 저의 학창 시절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는 건 부모님께서 과하게 간섭하지 않고 적당히 할 수 있도록 해 주신 덕분인 것 같아요. 엄한 부모님이라면 위험하다고 공연 같은 데 못 가게 하고, 시험 기간엔 TV도 못 보게 할 수도 있잖아요. 자고로 취미 생활도 시기가 있는 법이고, 적절한 때가 아니면 못 하니까요. 지금은 귀찮아서 덕질 같은 거 꾸준히 하지도 못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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