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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이트 Dec 21. 2017

오늘과 내일 밤 9시 40분 KBS 다큐 <앎> 방송

국내외 상을 휩쓴 다큐 <앎>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제작이 되었다.


오늘 밤에 방송되는 1부 <두 엄마>는 지난해에 출연하여 지금은 고인이 된 '힘내자 77'님과 '제나 서진 맘'의 이야기이다.


<엄마의 자리>라는 주제로 암 4기의 엄마로서 느끼는 절절한 마음을 쏟아지는 눈물과 함께 보여줬던 두 분이 떠나가고 난 다음의 후기인데 연출자인 철관음 님은 동행 카페에 가급적 회원들은 시청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글을 올렸다.


누나가 환자인 철관음 님은 마음이 무너지고 두려움에 떨리는 회원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터라 오히려 시청을 자제해달라는 부탁을 하였고 아직까지 작년의 <앎>을 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는 회원도 주변에 있다.


내일 방송되는 2부는 <교회 오빠>라는 제목인데 두나미스님과 마카다미아님 부부의 이야기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일 년간 촬영을 한 내용으로 신앙심이 돈독한 두나미스님의 이야기를 다룬다.


공영방송에서 특정 종교를 다루는 것이 조심스러워서 아예 제목을 교회 오빠로 정하여 거부감을 줄이려는 뜻이라고 두나미스님이 설명을 해주었다.


아름다운 동행 카페는 네이버 대표카페로 꾸준히 성장하였으며 <앎>이 방송되고 난 다음부터는 인기 카페로 등업 되어 환우 카페로는 유일하다고 한다.


두나미스 부부는 양평 황토방과 제주도 한 달 살기 등 다양한 활동을 했고 동행 정모에도 제작진은 따라다니며 일 년간 촬영을 했기에 함께 카페 활동을 하고 있는 나도 얼떨결에 카메라에 찍혔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방송에 나오는 것도 신기하고 연출을 맡은 철관음 님이 잘 만든 다큐도 너무나 기대가 된다.


일 년 동안 찍어서 한 시간 정도의 방송 분량으로 편집을 하려면 어떤 감각이 있어야 하는지 나로서는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방송을 보면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게 울림이 있는 감동을 만들어내는 솜씨를 보면 보통의 노력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


일반인이라면 죽음과 삶의 경계에 선 암환자의 처절한 투병을 보면서 삶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고 무탈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같은 암환자라면 그 절절한 공감과 아픔은 쏟아지는 눈물 없이 볼 순 없다.  


암에 비하면 '나이롱환자'일뿐인 정형외과에 입원해 있는 시누이의 병문안을 갔다.


팔이나 다리에 깁스를 하고 고관절이나 허리를 다쳐서 누워 있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다니고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만 해도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고 했다.


씻거나 먹거나 화장실 가는 일에 아무런 불편이 없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고, 병실이 아닌 편안한 내 집에 있을 수 있는 것만 해도 무척 행복하다는 걸 다녀와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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