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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이트 Dec 17. 2015

커피 너를 끊겠다.

일주일 넘게 귀가 울려서 불편했다.


양쪽 귀가 번갈아 막히는 통에 귀를 후벼보기도 하고 손바닥으로 귀를 막았다 열었다 하기도 했으나 멍멍한 증세는 계속되었다.


원인이 뭔지 생각을 거듭했다.


결론은 커피였다.


추워진 날씨에 따끈한 커피가 좋아서 아메리카노도 마시고 믹스커피도 마셨더니 수면의 질이 떨어져 깊은 잠을 못 잤다.


글 쓴답시고 모니터 앞에 앉을 땐 온갖 폼은 다 잡느라 커피 먼저 한 잔 놓고서야 자판을 두드렸다.


면역력을 최고로 유지해야 하는, 아직 정기검진 삼 년을 앞둔 암환자임을 잠시 망각했더니 몸은 정확하게 반응하며 경고를 보낸다.


딸이 엄마의 몸 상태를 무시하지 말고 제발 혼자 처방하지 말라곤 했지만 이비인후과에 안 가본 건 결론적으로 잘 한 일이다.


대신 수요예배를 갔는데 남을 위한 기도를 했지만 내 문제까지 자동으로 해결한 셈이 되었다.


기도하면서 커피와 수면의 연관성을 깨달았으니까.


어제 하루 커피를 마시지 않았고 간밤에 푹 잤더니 할렐루야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귀가 말갛게 뚫렸다!


체력 이상으로 빨빨거리며 돌아다닌 것도 원인인 것 같아 집에서 가만히 누워 쉰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이젠 불편한 곳도 아픈 데도 없으니 책을 읽을 때면  집중이 되고 내가 하고 싶은 짓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커피는 당분간 끊고 되도록 영원히 멀리 했으면 좋겠지만 장담할 순 없고 다음 달에 있는 검진까지는 어찌 참을 수 밖에


통과하면 달달한 바닐라라떼 한 잔 예약하는 것으로 하고 대신 따뜻한 우엉차로 손을 뻗는다.


음..커피만 못하지만 우엉 냄새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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