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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 Ji Youn Feb 22. 2020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

타이탄의 도구들 (1)

세상에는 참 좋은 자기 계발서들이 많다. 


다 같은 소리다, 별 내용이 없다, 혹은 내가 아닌 특별한 사람들의 조언이기에 나와는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자기 계발서를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기 계발서는 좋은 습관과 생활 방식을 알려주는 지침서임에는 분명하다. 다만, 모든 것에는 타이밍이 있듯이, 나에게 맞는 타이밍에 나에게 맞는 책을 만났는지에 따라 자기 계발서의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아닌가 싶다.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_Tools of Titans>는 나에게 손가락에 꼽히는 최고의 자기 계발서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총 3장으로 구성된 내용 중 1장만 읽었음에도, 이렇게 책에 대해 쓰고 싶어 지는 것을 보면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실용서 읽기가 겁이 나기 시작했다.


작년에 꽤 여러 권의 재테크 책을 읽었는데, 머릿속에 쌓인 지식으로 바로 썰을 풀지는 못했다는 경험 때문이었다. 알아도 막상 용기를 내려니 수중에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실천을 해보려니 덜컥 겁이 났고, 나는 재테크 책 저자와는 달리 잘못된 판단으로 손해를 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와중에, 그렇게 재테크 책을 읽고도 변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는 남편의 말이 비수로 꽂혀서, 당분간 실용서는 ‘누가 보는 앞에서는’ 절대 읽지 않겠다는 어이없는 다짐까지 하게 된 참이었다.


그런데 마침 나는 이 책 표지의 상단을 장식하고 있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의 61가지 성공 비밀’이 미치도록 궁금해졌다. 에너지를 끌어올리려고 해도 축 쳐지고 뭐가 문제일까가 매 순간 머릿속을 맴도는 상황이 이어지자, 생전 한 번 가본 적도 없는 점 집의 문이라도 두드리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이다.



“얻어야 할 것에 집중하지 마라.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라.
그것이 명상이다.” – 32p 



명상은 동양의 자랑스러운 문화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오히려 서양에서 주목을 받는 트렌디한 문화가 된 것 같다. 스타트업이 몰려있는 실리콘밸리가 명상에 빠져있다는 기사나 명상과 관련한 어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가 되고 있다. 우리 스스로는 잘 알지 못하고, 오히려 타인에 의해 그 가치가 드러난 경우인 셈이다. 


명상을 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이 문구에서 명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명상의 목적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비움’이다. 그런데 비움에 대한 오해가 있는 듯하다. 모든 욕심을 내려놓으라는 뜻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다. 하지만, 진짜 집중해야 할 것을 찾아내는 것이 명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상의 장점은 비움이 아닌 집중이었다.



세스 고딘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잠잘 곳도, 먹을 것도 풍족한 곳에 사는데
자꾸만 잘못된 것들을 떠올리는 악순환에 빠지곤 한다.
얼마나 많이 거절당했는지,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시도 때도 없이 떠올린다.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배신하거나 실망시켰던 일들 또한 기회만 되면 떠올린다.
대체 왜 그래야 할까? 왜 그것들을 기억해야 할까?
그런 기억들이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줄까?
그럴 리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악순환에 매달려 있다.
매력적인 생각이 떠오를 시간이 없다.” – 55p



‘보랏빛 소가 간다’로 20대의 나를 사로잡았던 세스 고딘은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굉장히 잘 풀린 일, 가슴 벅찬 순간을 떠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의 말 대로 우리는 우리의 불행에 대해 곱씹는 일에 더 익숙하다. 겸손해야 한다는 교육의 폐해일까. 매번 잘 해내지 못했던 것을 복기하면서 반성하고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믿음에 너무 큰 비중을 두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결국, 내 마음을 관리한다는 것은 내 마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준다는 의미일 텐데, 무의식 중에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널드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고 해서 스스로 사라지지 마라.
그들이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볼 때까지 기다려라.
퇴장만 하지 않으면 반드시 누군가가 나를 기어이, 본다.” – 80p



보디빌더로 명성을 쌓아온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할리우드를 기웃거릴 당시는, 체구가 작고 지적인 이미지를 가진 스타일의 배우가 인기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아무도 자신을 찾지 않는다고 해서, 어두운 방 안에서 혼자 신세한탄을 하며 시간을 보내지도 않았다. 자신의 장점을 믿었고, 그 장점을 살리면서 때를 기다려왔다. 복고는 촌스러운 것이 아닌 레트로 감성이라는 포장으로 다시 전성기를 누리듯, 내 시대는 온다. 나만 숨지 않는다면.



리드는 날마다 자기 정신이 밤사이에 공들여 해결해주기를 원하는 문제들을
노트에 적는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우리가 떠올리는 생각의 대부분은 당연히 잠재의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가 수면을 취하며 긴장을 풀고 원기를 회복하는 동안 다양한 해결책이 잠재의식을 통해 떠오를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걸 이용하자는 것이다.” – 109p



리드 호프만은 링크드인의 공동 설립자 겸 회장이며, 그 전에는 페이팔의 부사장으로 일했다. 당연히 합리적이고 냉철한 사고방식의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되는 그는, 잠재의식을 활용할 줄 알았다. 사실, 잠재의식에 대해서 실체가 없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잠재의식 역시 마음가짐의 원인이자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잠재의식이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도록, 매일 잠들기 전 문제들을 떠올리고 정리한다. 똑똑한 사람일수록 정신세계를 다룰 줄 안다.



이 모든 실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여전히 운이 좋은 것은,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하나의 출판사, 한 명의 결정적인 투자자,
하나의 X라는 사실이다.
그러니 부지런히 돌아다녀라. 최소한 열 번 이상 실패한 다음 링에 올라라. – 133p



화려하게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가 돋보이는 이유는 한 번이 아닌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의 X라는 것에 감사하고 다행이다. 그 X를 만나기 위해서는 여러 번 부딪히고 보완해가는 것 밖에는 없다. 혼자만 품고 있다가 X를 만날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은 결국 마음 챙기기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스펙을 만드는 것보다는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 내 마음을 관리하는 것 말이다. 


1장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을 알아냈으니, 2장의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의 비밀과 3장 가장 건강한 사람들의 비밀도 어서 펼쳐보고 싶다. 








Photo by Lesly Juarez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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