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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 Ji Youn Oct 25. 2024

뭐가 잘못됐어?_메타인지, 공부할 때만 필요하지 않아.

이 엄마가 학창 시절에는 메타인지란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공부는 그냥 성실하게,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이 최고라고 믿었죠. 문제집도 참 많이 풀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문제집 사는데 들어간 돈이 참 아깝습니다. 무작정 풀고 버리기를 반복했거든요.


요새는 참 공부를 똑똑하게 합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메타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고 말이죠. 메타인지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메타인지가 있는 학생이라면, 아는 부분은 빨리 마무리하고 모르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시간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죠. 내가 어릴 적에는, 왜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는지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메타인지는 꼭 공부할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계획을 세울 때도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계획은 더 발전된 나를 만들기 위해 세우는 것이잖아요. 그냥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적어 내려가는 것이 계획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나를 모르고 세우는 계획은 아무런 아웃풋을 낼 수가 없어요.


돌이켜보니, 서점에서 자기 계발 코너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던 것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자기 계발 분야의 스테디셀러를 장식하고 있는 성공한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간접 경험하고 자신에게 대입하려고 하는 자세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몸으로 부딪히는 것이 늘 올바른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미리 피할 수 있는 부분은 피하고, 예상 가능한 위기는 미리 대비할 수 있으면 해야죠.


그런데 아무리 성공한 저자들의 에피소드를 읽고 그들이 행동했던 방법을 그대로 적용해도, 나는 그들과 똑같은 길을 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거든요. 그들의 삶은 참고용입니다. 커다란 틀에서 지혜를 얻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성공한 사람들만큼 힘든 상황이 아니라 동기부여가 부족할 수 있어요. 성공한 사람과 배움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이 다를 수 있어요. 성공한 사람과 인적 네트워크의 규모나 친밀도가 다를 수 있어요. 성공한 사람과 성격이 달라 그들처럼 말하고 행동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성공한 사람들보다 좋은 조건이라, 당신이 오히려 훨씬 수월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부분이 많을지도 몰라요!


결국, 나를 모르면 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말이에요.


나를 파악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삶을 따라 하는 계획을 세운다면, 언젠가 내 옷이 아닌 옷을 억지로 입고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순간을 만나게 될 수도 있어요. 


지금까지 열심히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왔는데 너무 힘들었다고요? 바로, 이것이 잘못되었던 것입니다. 다이어리를 잠시 덮고, 메타인지를 높이세요.


!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잘 알고 있나요? 누구와 있는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는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진지하게 파악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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