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너에게 미리 쓰는 편지

라이킷 3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Kim Ji Youn Sep 01. 2017

오래도록 별이 되는 스타

너의 삶에 도움이 되고 싶은 엄마의 편지

요컨대 분야에 상관없이 대단히 성공한 사람들은 굳건한 결의를 보였고 이는 두 가지 특성으로 나타났다. 첫째, 그들은 대단히 회복력이 강하고 근면했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결단력이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갈 방향도 알고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점은 열정과 결합된 끈기였다. 한 마디로 그들에게는 그릿 grit이 있었다.

- 앤절라 더크워스 [그릿 GRIT -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스타들의 여유 있고 화려한 삶에만 초점을 맞추며 부러워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은 멋진 옷, 명품 가방 그리고 넓은 집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언제나 눈부신 모습으로 브라운관에서 시청자들과 마주했다. 부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저런 외모를 가져서 좋겠다', '운이 좋았다' 등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다. 엄마는 그저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는데, 요즘 세대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적극적이다. 자기를 내세우는데 주저함이 없으며, 모두가 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더라.

그런데 스타도 모두가 스타는 아닌 것 같았다. 잠깐 별이 되는 스타가 있고, 오래도록 별이 되는 스타가 있더구나. 그리고 엄마가 좋아하는 스타는 엄마의 어린 시절과 함께 성장한, 오래도록 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타였단다.

즐겨보는 TV 프로그램 중, 우리나라에서 톱클래스인 뮤지션들이 외국의 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공연의 결과인 노래들은 음원 차트에서도 인기가 있을 만큼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그런데 엄마는 그 노래들보다 다른 장면들에 더 시선이 갔다. 그들은 말 그대로 톱클래스 뮤지션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거리에서의 공연을 위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밤늦게까지 연습을 한다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연습이 필요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저렇게나 노력을 하다니.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니.

저들은 누구나 인정하는 탑이지만, 여전히 열정이 있고 끈기가 있고 무엇보다도 성실했다.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한 운동선수가 현역 시절 얼마나 쉼 없이 운동에 매진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듣기만 해도 피곤한 스케줄의 하루였다. 차별을 이겨내고 수많은 눈물을 흘린 후에서야, 우리나라를 벗어나 큰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다.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Outliers)를 보면 ‘1만 시간의 법칙’이 등장한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그 1만 시간은 모두 노력의 시간이다. 선천적으로 주어진 재능 하나만 믿고 움직이지 않는 사람을 전문가라 칭하지 않는다. 아무리 재능이 있다고 한들 쉼 없이 바뀌어가는 세상 속에서 자신을 계속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 머물 뿐이다. 재능이 없음에도 부지런한 사람들은 느리더라도 조금씩 앞으로 가고 있다. 재능이 있다면 본인의 재능에 감사한 마음으로 역시 부지런해야 한다. 멈추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

성공한 스타트업에도 당연히 노력의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스타트업이 얼마나 오랜 준비의 시간을 가졌었는지, 그 사이에 어떠한 시행착오를 겪었고 거기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바뀜이 있었는지, 금전적인 문제로 얼마나 가슴앓이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짧게 표현하곤 한다. 몇 줄로 요약되는 과거의 이야기보다는 현재 매출액이 얼마인지, 어디와 M&A를 하였는지, 앞으로의 계획이 얼마나 원대한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곤 한다.

하지만, 엄마는 네가 화려해 보이는 현재의 성공 스토리보다 그 뒷 이야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그래서 지금의 어려움과 시련 때문에 현재의 상황을 금세 포기하기보다는, 그 사람들의 과거 노력의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

TV에 등장해야만 스타가 아니다. 과학자도 작가도 평론가도 기자도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라면 그들이 모두 스타다.

감히 그 노력을 감당할 자세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스타가 되는 것을 꿈꾸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래도록 별이 되는 스타가 되었으면 좋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