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곳곳 따뜻한 소확행 서초구 '서리풀 온돌의자'
버스를 자주 타게 되면서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서초구 버스정류장에는 '서리풀 온돌의자'가 있다는 것이다. 언제부터 생긴지는 모르겠지만. 일명 <엉뜨>라고 불리는 기능을 가진 온돌의자를 오늘 처음 발견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날씨가 춥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버스 도착 전까지 따뜻한 '서리풀 온돌의자'에 앉아보세요!"라는 문구를 발견했다. 생소한 장면에 "이게 뭐지?"라는 생각으로 아래를 보니 뭔가 따뜻해 보이는 기능을 가진 의자가 눈에 띄었다. 보통의 버스정류장에는 나무로 된 의자가 있기 마련인데. 언젠가부터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서리풀 온돌의자가 생겼나 보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이런 의자를 만들어주다니. 서초구청 교통행정과에 괜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의자에 앉자마자 드는 생각은. "아~ 따뜻하다..!!! 자동차의 엉뜨(발열시트)랑 비슷한 느낌이네 ㅎㅎ" 서리풀 온돌의자는 따끈따끈했다. 열기로 가득 찬 그런 의자였다. 너무 따뜻해서 괜히 다리 밑에 손을 넣어보기도 하고. 차가워진 손을 조금씩 녹이기도 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그저 춥게만 보냈었는데. 이렇게 따뜻한 체온을 유지하면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니.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는 버스를 타러 버스정류장에 오니. 내가 탈 버스가 도착하기까지 9분이나 남아서 꽤 시간이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서리풀 온돌의자와 함께여서인지 다른 날보다 덜 춥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었다. 서리풀 온돌의자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닐까? 이러한 배려가 사회에 더 많이 퍼져서 긍정적인 기운들을 마구마구 뿜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서리풀 온돌의자는 155개의 버스정류소에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온도는 38˚C로 유지되고 있으며 버스 운행 시간인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가동되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한파에 언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역할을 한다. 온돌의자 외에도 추위와 바람을 피해 갈 수 있는 온기 텐트 '서리풀 이글루'도 65개소에 설치가 되어있다. "추운 겨울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잠시라도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쉬어갈 수 있는 포근한 안식처가 되길 바란다"는 조은희 구청장의 말처럼. 일상의 곳곳에 자신 만의 포근한 안식처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아무쪼록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