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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May 10. 2020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데 좋다.

새벽을 찾아준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미라클모닝>

2020.4.29 <미라클모닝[할 엘로드]> 책을 처음 읽어봤다.

2020.4.30 작가의 말에 매료되어 새벽 5시에 일어나기로 했다.

2020.5.1 새벽 3시 30분, 새벽 5시에 일어났다가 다시 잠들고, 6시 26분에 기상!

2020.5.2~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고 있다.(2020.5.10)

사실 나는 지독한 올빼미형 인간이다. 아니, 이제는 '올빼미형 인간이었다.'라는 표현이 맞겠다. 프리랜서라는 일의 특성상 일하는 시간에 제약은 없었다. 고요한 새벽 시간에 집중이 잘 되어서 주로 새벽에 일을 하고는 했는데,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을 찾아서 그 시간에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마인드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의 하루를 바꾸는 기적'이라는 문구를 가진 <미라클모닝>이라는 책을 읽고 기존의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책의 저자 할 엘로드 역시 나와 같은 지독한 올빼미형 인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이야기에 더욱 사로잡혔고, 결국,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기적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처음 새벽 5시에 일어나기로 한 날은 00시 20분에 잠에 들었다. 인생에서 거의 처음으로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추기로 한 나는, 무의식적으로 "과연 네가 새벽 5시에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 "오전 6시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하는 건 어때?"따위의 핑계 지향적인 생각들을 하고는 했다. 하지만, '변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에 강하게 부딪혀야 한다'라는 누군가의 명언이 생각나서 다음날부터 바로 <새벽 5시>에 일어나기로 했다.


일단 새벽 5시에 일어나기로 마음먹으니, 큰 걱정 없이 "그냥 일어나면 되겠지 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행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 주변 사람들, 공동체의 역할이 컸다. 언어 공부 습관화를 위한 오픈 채팅방에 있는 Y님은 새벽 5시 기상 후, 하루도 빠짐없이 달리기 인증샷을 남겼다. 어느 날은 갑자기, 자기계발을 하기에는 새벽 5시도 부족하다면서 30분을 앞당긴 시간에 일어났다. 그녀의 꾸준함과 부지런함에 감탄했다.


2년 이상 스터디를 함께하고 있는 모임의 J님은 2달 전부터 새벽 5시에 일어난다고 했다. 새벽 5시마다 라이브 방송을 하는 한 유튜버가 있는데, 그 사람의 방송을 보기 위해서라도 일찍 일어나야 된다고 한다. 그의 사례는 환경설정을 아주 잘 활용하는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참고로, 해당 유튜버와 매일 하루를 함께하는 인원은 무려 3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미라클모닝을 시작한 지도 130일이 넘었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다.


두 분의 영향으로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에 대한 심리적 장벽은 많이 완화되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새벽 5시에 일어나게 된 결정타가 되는 일이 있었으니! 현생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인 여자친구 S가 <미라클 모닝>이라는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한 것이다. 여러 명의 고마운 지인들에게 받은 영향으로 인해서 <미라클모닝>이 궁금했던 나는, 교보**를 통해서 책을 바로 주문해버렸다.


며칠 뒤 책이 도착하자마자 박스를 뜯어서 60p 가량을 한 번에 읽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다. 6시나 7시 정도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고. 그러나, 60p 정도를 읽었을 뿐인데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저자 할 엘로드는 작가이자 훌륭한 동기부여 전문가임에 분명하다. 자신의 사연을 통해서 대표적인 올빼미족인 나를 변화시켰으니 말이다! 그 외에도 전 세계 10만 명의 청중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아침 기상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변화시켰다고 하니, 내가 다 설렜다. 


이러한 계기를 통해서 내 인생은 큰 변화를 맞았다. 새벽 2~3시에 잠들던 대표적인 올빼미족인 내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기'라는 기적 같은 도전을 하게 된 것이다. 막연히 '할 수 없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지인들(공동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독서를 하고, 마음가짐을 바꾸니 그것이 '가능한 일'이 되었다. 이런 경험을 직접 해보니, '믿음'이란 우리에게 실로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이 온몸으로 와 닿는다.  


새벽 5시에 일어났던 첫날은 몸이 무겁고 정신이 헤롱헤롱 했다. 하지만, 미라클모닝이 10일 차에 접어드니 머리도 맑고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얼마 되지 않은 기간이지만, 어느 정도 습관으로 자리 잡는 데는 성공한 것 같다. 이러한 좋은 습관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평생 가져가고 싶은 좋은 습관이다. 미라클모닝 도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조차도(또는 '신'조차도). 그렇다 할지라도 멀리서나마 지켜봐 주면서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관심과 응원, 피드백은 습관을 지속하는데 아주 큰 힘이 되니까. 


<미라클모닝>이라는 '나의 시작, 나의 도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 선한 영향력을 주신 Y님, J님, S에게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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