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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Sep 24. 2019

당신은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사명감, 정체성, 최고 자아를 찾기 위한 여정


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책 한 권을 봤다. 언젠가부터 자기 계발서(논픽션)를 위주로 읽으면서 소설책(픽션)은 자연스럽게 읽지 않게 되었다. 자기 계발, 성장에 초점을 맞춰서 살아가다 보니 관련된 책만 계속해서 읽어나간 것 같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무협, 판타지 종류의 책을 많이 읽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도 하고, 책방에 가서 책을 빌려보기도 하고. 


그 당시에는 픽션 종류의 책을 정말 재미있어했다. 공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으니 자연스럽게 다른 재미있는 것들을 찾다가 소설책을 찾아낸 것이다. 물론 만화책을 보기도 했지만 그것보단 소설책이 더 재밌었다. 학창 시절에 조금이라도 책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나갔기에 성인이 된 후의 내가 계속해서 책에 관심을 보이고, 독서를 해나갔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게임, 공상과학을 좋아했기에 '게임 판타지 소설', '판타지 소설', 'SF 소설' 등을 좋아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출간된 <초콜릿 하트 드래곤>이라는 책은 내 취향에 꼭 맞는 책이었다. 판타지 세계의 가장 보스몹 중 하나인 '드래곤'을 주제로 한 이야기라니. 책의 제목과 함께 줄거리를 보자마자 "정말 재미있겠다!", "이건 꼭 봐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계발+판타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소설책은 몇십 권 형태의 장편 소설도 많기 때문에 그러한 것은 웬만하면 피하려고 한다. 한 번 빠져들면 다른 일은 제쳐두고 그 책만 계속 읽을 것을 알기에...(메타인지↑) 그러나 초콜릿 하트 드래곤은 339페이지 분량의 한 권짜리 소설이어서 더욱더 좋았다. 2017년 북미 최고의 청소년 문학상까지 받은 검증된 소설이었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다.


재미뿐만 아니라 '판타지 성장 소설'로써 여러 가지 깨달음을 주는 책이라고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자기 계발'+'판타지'라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을 수 있는 환상적인 책이라고 생각했다. 대박. 책의 줄거리는 '어벤추린'이라는 어린 드래곤이 가족 드래곤과 함께 동굴 안에서만 살아가다가 '반항'을 하기 위해 동굴을 탈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벤추린은 드래곤 치고는 책을 싫어하고 배움을 싫어하며, 장난기가 매우 넘치는 드래곤인데, 뛰어난 맏언니(엄친아) 시트린과 책을 좋아하는 재스퍼 오빠와는 무척 상반되는 성격이라 드래곤 가족 사이에서도 철없는 아이, 걱정의 대상이기도 하다. 어벤추린이 지금 나이에 여섯 가지 언어로 말을 할 수 있다면, 맏언니 시트린은 어벤추린의 나이에 스무 가지 언어로 말도 하고 글도 쓸 줄 알만큼 뛰어났던 것이다.



어린 드래곤 어벤추린의 현실과 반항

소설 속 어린 드래곤은 비늘이 성장을 하지 못하여 아직 무른 상태라 늑대 한 마리에만 물려도 위험한 상태가 된다고 한다. 어린 드래곤은 늑대 한 마리에게 질 수 있을 만큼 약한 존재였다. 늑대도 그러한데 총과 마법을 쓸 수 있는 인간들에게 잡힌다면 아무리 드래곤이라고 할지라도 잡혀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 드래곤 어벤추린은 30년쯤은 더 지나야 동굴 밖을 나갈 수 있었다.


"또 다른 드래곤 아이들은 문학, 역사, 수학에 열중하고 있다.
어벤추린, 말해 보렴. 너는 아직도 네 사명을 찾지 못했니?"
"수업은 따분하단 말이에요. 나는 탐험을 하고 싶고……."


배움은 뒤로 한채 하루빨리 탐험을 하고 싶었던 어벤추린은 "산 밖으로 나가서는 단 하루도 살아남지 못할 존재에 불과해."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반항기가 생긴 나머지 동굴을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마음을 먹은 어벤추린의 실행력은 무척 빨랐다. 드래곤 가족이 모두 잠든 사이에 동굴을 탈출해버린 것이다.


어린 드래곤 어벤추린은 동굴의 어느 구멍을 빠져나온 뒤 바닥으로 추락하게 된다. 곧바로 땅바닥에 호되게 처박혀 나동그라지고, 거칠고 삐죽빼죽한 바위들의 모서리에 날개가 심하게 긁히는 바람에 은색과 진홍색 비늘들이 여기저기 찢어버린다. 그리고 갑자기 드는 생각. 어머니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너는 비늘이 아직 물러서 안 돼.
늑대 한 마리에만 물려도 못 당해 낸다니까……."



가출한 어벤추린, 인간을 만나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잠시. 마음가짐을 다시 가다듬고 어벤추린은 골짜기를 향해 이리저리 떠돌게 된다. 산을 돌아다니며 먹잇감을 잡은 뒤에 자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가족들에게 증명하기 위해서 말이다. 소설 속 세계에서는 드래곤에게 가장 위험한 사냥감은 바로 '인간'이다. 어벤추린의 어머니조차도 인간 사냥은 자주 하지 않을 정도이니... 가뜩이나 어린 드래곤 어벤추린에게는 제일 위험한 사냥감인 셈이다.


하지만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어벤추린은 자신의 보금자리인 동굴을 빠져나온 뒤 제일 먼저 마주친 사냥감이 바로 '인간'이었다. 어벤추린의 할아버지는 혼자 있을 때는 절대로 인간에게 접근하지 말고 더 안전하고 확실한 먹잇감을 찾아야 한다고 어벤추린에게 일러줬다. 


하지만 어벤추린은 그 정도로 위험한 '인간'을 자기 스스로 사냥한다면 가족들이 자신을 인정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여 바로 덤벼들기로 한 것이다. 한 마디로 이성을 상실한 것이다. 어벤추린은 앞의 결과물만 보고 메타인지가 확 떨어져 버렸다. (총과 각종 무기를 든 인간에게 아기 곰이 달려드는 격이라고 보면 되겠다.)



인간의 계략에 당한 어벤추린

드래곤도 좋아한다는 핫 초콜릿

소설 속에서는 어린 드래곤이라고 할지라도 인간보다는 덩치가 훨씬 컸다. 실제 크기는 알 수 없으나 최대 2.8m 크기인 불곰 보다 더 크다고 보면 될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벤추린이 마주한 인간은 '혼자'였다. 그는 맛있는 음식을 하면서 혼자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마법사로 보이지도 않았고, 위험한 무기인 총을 가지고 있지도 않아 보였다. 어벤추린은 그 광경을 보고 자신이 충분히 인간을 사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저 인간보다 더 크고 강해'
'나는 이 산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생명체라고.'


그렇게 어벤추린과 인간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어벤추린은 인간을 덮치려고 하지만, 냄비에서 나는 달콤한 냄새에 더 끌리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만들던 인간은 냄비에 있는 달콤한 것을 완전히 다 만든 뒤에 어벤추린에게 먹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다. 먼저 음식을 먹은 뒤에 자신을 처리해도 좋다고 하면서. 그리고 그것이 '초콜릿'이라는 것을 안 어벤추린은 인간의 말을 듣고 그렇게 하기로 한다.


"제 말은 그게 아니라, 초콜릿이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말씀입니다. 저는 '핫 초콜릿'을 만들려고 했거든요. 그러려면 재료를 다 섞어야 하는데, 아직 향신료를 하나도 넣지 못했어요!"
"저를 한번 믿어 주세요.
기왕 드실 거면 제대로 된 걸 드셔야 하잖아요."


그렇게 인간의 말을 들은 어벤추린은 완성된 핫 초콜릿을 아주 맛있게 먹어버린다. 세상에 이렇게 달달하고 맛있는 것이 존재했었던가?라는 생각과 함께 아주 흡족해하며 말이다. 하지만 핫 초콜릿을 먹은 어벤추린은 내면에서 모든 것이 폭발하는 것 같더니 암흑 속에 잠겨버리고 만다. 잠시 후 눈을 뜬 어벤추린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서 자신의 변화를 눈치채기 시작한다. 



초콜릿이 이렇게 위험한 겁니다

인간 어벤추린 최초 공개!
앗, 날개! 그러고 보니 날개가 어디 갔지? 내 밑에 있어야 할 날개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네 발로 서려고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그러다 철퍼덕 엎어지고 말았다. 아니, 내 다리는 또 왜 이래?
나는 연기를 뿜어 보려고 입을 벌렸다. 그런데 내뿜을 연기가 없었다. 어째서 목구멍에 연기가 들어차 있지 않은가? 나는 당황하면 반드시 기침을 해서 연기를 뱉어 내야 하는데, 그리고 지금 나는 확실히 당황했는데!


그렇다. 어벤추린은 인간이 준 '핫 초콜릿'을 먹고 '인간'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드래곤에서 하루아침에, 단 몇 분 만에 인간으로 변해버린 어벤추린은 매우 당황해하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이 순간을 믿고 싶지 않은 마음에 현실을 부정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이며 드래곤이었던 자신은 이제 인간의 몸을 갖게 되었다. 


"미안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당신은 나를 잡아먹을 참이었잖아요… 몸집이 그렇게 커서는 도저히 막을 방도가 없었고요. 그러니 나로서는 당신 몸을 작게 줄이는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숨이 막혔다. 발톱으로 흙바닥을 힘껏 움켜서 나 자신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내 발톱은 땅을 파고들어 가지 못하고 그 위에서 맥없이 겉돌 뿐이었다.


이렇게 처음으로 인간을 마주한 어린 드래곤 어벤추린은 자신도 '인간'이 되어버렸다. 그는 '요리 마법사'였는데 요리에 마법을 담아내는 그런 마법사였던 것이다. <초콜릿 하트 드래곤>의 이야기는 어벤추린이 핫 초콜릿을 먹고 인간이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드래곤이 자신이 시전 한 '폴리모프' 마법을 통해서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닌, 강제적으로 초콜릿을 먹은 뒤에 인간이 된다는 설정은 매우 흥미로웠다. 


그리고 어린 드래곤이라는 설정도 매우 흥미로웠다. 어벤추린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인간 세상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모르며, 경험도 전무하다. 감정에 대해서도 많이 알지 못한다. 눈물이 흐르는 것을 "눈에서 왜 물이 흐르는 걸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할 정도이니 말이다. 이러한 어린 드래곤의 시각으로 본 인간 세상은 무척 흥미로웠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표현들도 많았고. 



당신은 자신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가?

요리 마법사가 준 핫 초콜릿 때문에 어린 소녀가 되어버린 어벤추린의 인간 생활 적응기! 앞으로 펼쳐질 내용이 궁금하다면 스테파니 버지스 저자의 <초콜릿 하트 드래곤>을 읽어보기 바란다. 여러 어워드에서 수상을 받기도 하고, 아마존 평점도 좋은 등 많은 곳에서 검증된 책이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나도 정말 재미있어서 하루 만에 다 봐버렸다


그러나 사람마다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교보문고나 대형 서점에 가서 어느 정도 읽어보고 구매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도 좋고, 이북으로 보는 것도 좋고. 자신에게 맞는 책이라면 읽어보고 아니라면 과감하게 넘어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나는 책을 다 읽었기에 어벤추린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 그러나 내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 깨달음이 남아있다. "I'm a dragon." 사명감이란 무엇일까? 정체성이란 무엇일까? 당신은 자신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가? 최근 읽은 책인 <베스트 셀프>에서 또 다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베스트 셀프는 최고의 자아, 정체성을 찾는 것을 도와주는 자기 계발서인데 책을 통해서 나의 최고 자아는 "피닉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설 속 어벤추린의 최고 자아는 '드래곤'이다. 현실 속 나의 최고 자아는 '피닉스'이다. 그래서 나는 선택의 순간, 중요한 순간, 알 수 없는 여러 상황 속에서 '나는 피닉스다'라고 외침으로써 나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 


지금의 당신은 진정으로 원하는 당신인가? 지금의 삶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인가? 당신은 매일을 최고의 자신으로 살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면 <초콜릿 하트 드래곤>과 <베스트 셀프>를 추천한다. 당신의 인생에 큰 깨달음을 줄 것이다. 어쩌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지도 모른다. 글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기를 바라며, 앞으로 펼쳐질 당신의 인생이 보다 더 찬란해지기를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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