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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Sep 23. 2019

사랑이 사랑인 줄 알았다면 어땠을까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방법이 정말 있다고?


어땠을까? 내가 그때 널 잡았더라면,
너와 나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어땠을까? 마지막에 널 안아줬다면,
너와 나 지금까지 함께했을까


오늘은 처음으로 계란말이를 만들어봤다. 계란을 깨서 냄비에 투척하고 슥슥 비비기도 하고, 각종 야채들을 넣은 뒤에 냄비에 잘 구워보기도 하고.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지금의 결과는 달라졌을까? 그러면서 문득 싸이의 노래 '어땠을까'가 떠올랐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과거에 내가 그때와는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인생을, 다른 사람과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우리 인생에서 '선택'이라는 단어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과거를 생각하며 "그때 그러지 말 걸",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일 걸", "내가 그때 왜 그랬지?"등의 생각을 하며 자책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의 자신이 선택을 바꿨다 할지라도 결과는 지금과 동일하며,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을 수도 있다. 우리의 인생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기에.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방법이 정말 있다고?

우리는 앞으로도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갈 것이고, 자신이 결정한 선택들을 통해서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 그중에는 인생의 몇 년 동안 기분이 좋을 만큼 역사적인 선택도 있을 것이고, 지나간 일들에 대해 평생 후회하는 선택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평생 선택의 과정을 거치는 우리에게 '후회되는 선택', '잘못된 선택'을 줄일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 있다면 당신은 하겠는가? 나는 무조건 할 것이다. 그 방법을 알아내고야 말 것이다.


과거의 나는 무엇인가를 잘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가 들어갈수록, 경험이 많아질수록 '선택'을 연습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인생의 그 어느 때보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잘못된 결정의 이유는 무엇일까?

몇 주전 독서모임에서 히스 형제의 <자신있게 결정하라>라는 책을 읽었다. 책의 내용은 여러 가지 선택의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생각 프로세스 방법들을 알려주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우리는 결정적인 순간에서, 중요한 순간에서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잘못된 결정을 하고는 한다. 마치 그것이 정해지기라도 한 것처럼, 습관적으로 말이다.


회사 내에서 중요한 결정이 있는 자리에서, 친구와의 관계에서, 연인과의 관계에서, 기타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습관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 결정이 불안한 이유는 자신이 해당 '결정'을 내리 고난 뒤에 일어날 미래의 상황들을 알지 못한다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우리가 느끼는 알 수 없는 불안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찾아온다. 불안의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인 것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에서 생각과 함께 '감정'이 합쳐지면 우리는 더욱더 주관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중요한 결정을 해야 될 상황, 혼란의 상황 속에서 우리를 조금 더 객관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프로세스는 무엇일까? 과연 존재하기나 할까? 판타지 속에만 존재하는 그런 마법서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사랑이 사랑인 줄 알았다면 어땠을까

Photo by Christiana Rivers on Unsplash
왜 그랬을까 그땐 사랑이 뭔지 몰라서
사랑이 사랑인 줄 몰랐어
혼자서 그려본다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다행히도 지구에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칩 히스, 댄 히스 형제와 같은 사람이 있었기에 우리는 그 방법을, 프로세스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당신이 겪을 앞으로의 인생을 더욱 찬란하게 해 줄 그 프로세스 말이다. 


과거 사랑의 실패의 이유는 어찌 보면 싸이의 어땠을까에 나오는 가사처럼 "사랑이 사랑인 줄 몰라서"일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안다면, 선택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 우리는 첫사랑을, 친한 친구를, 인생의 동반자를, 참된 스승을,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더 이상 자신의 상상 속에서 혼자서 그려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나도 책을 읽은 뒤에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이 책을 조금 더 빨리 읽었더라면 그때의 선택이 달라졌을까?", "지금의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하지만 과거는 과거이고, 현재는 현재이고, 미래는 미래이다. 과거는 돌아오지 않는다. 시간은 앞으로만 흘러갈 뿐. 하지만 지금이라도 <자신있게 결정하라>를 통해서 선택을 잘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에 앞으로의 인생은 더욱 빛날 것이다. 내 선택은 과거와는 다르게 자신감이 넘칠 것이다.



4명의 악당을 물리친다면 당신도 선택 마스터!

Photo by Hermes Rivera on Unsplash

그렇다면 우리가 자신 있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정도면 진짜 나올 때가 되었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 꿀팁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오늘은 개인적으로 많이 활용하는 방법을 살펴볼까 한다. 


우선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악당들에 대해 보도록 하겠다. 당신의 내면에는 천사와 같이 긍정적인 면을 가진 마음도 있는 반면에, 악마와 같이 부정적인 면을 가진 마음도 있다. 우리는 내면의 악마 집단을 '악당'이라고 가정하겠다. 우리의 선택을 방해하는 내면의 악당에는 편협한 악당, 고집스러운 악당, 감정적인 악당, 확신에 찬 악당이 있다.


편협한 악당은 선택 안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악당인데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무조건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즉, 둘 중 하나만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악당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에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둘 다 할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한다 것을 잊지 말자!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둘 다 해버리면 그만이다! 지정 생존자에 나오는 '박무진 권한대행'처럼 두 가지 다 가져가면서도 승리할 수 있는 'WIN-WIN 전략'이라는 것도 존재한다.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고집스러운 악당은 자신의 믿음을 뒷받침하는 정보만을 찾는 것을 말한다. 확증편향, 범위 한정 성향이라고도 하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라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사과'를 선물해줬는데 그것이 '독이 든 사과'라고 생각하면 '독이 든' 이유에만 집중해서 부정적인 생각만 하게 될 것이다. 그 사과는 독이 들었다. 수면제가 들었나? 먹으면 안 되겠다 버리자 등의 생각을 말이다.

 

그 사람이 정말 선의의 마음으로 사과를 줬다고 할지라도 자신이 부정적인 마음을 가진다면 부정적으로 밖에 보일 수 없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일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고 부정적으로만 본다면 부정적으로만 보인다. 일에 있어서 장점도 있기 마련인데, 고집스러운 악당이 찾아와서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는 것이다. 고집이 많은 사람이라면 특히 주의할 악당이다!


감정적인 악당은 점차 사라질 단기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다. 단기 감정을 통해서 결정을 내리면 보통 후회하기 마련이다. 가까운 미래에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지?"라고 후회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쉬운 예로는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 시장을 지나가다가 떡볶이 냄새에 홀려서 떡볶이를 3인분을 먹은 뒤에 바로 후회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단기 감정에 휘둘려서 바로 후회할 선택을 한 것이다.


확신에 찬 악당은 자신의 예측을 과도하게 신뢰하는 악당을 말한다. 자신이 과거에 경험한 것을 위주로 판단을 내리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자신의 예측이 모두 맞는다면 가게를 하나 차려서 사람들의 미래를 봐주는 일을 해도 좋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하는 미래에 대한 예측은 보통 틀리기 마련이다. 자신을 지나치게 신뢰하면 나중에 후회되는 결정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지나친 자신감은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이다.



당신을 도와줄 결정 프로세스 WRAP

간단하게 4가지 악당들에 대해서 살펴봤는데 앞으로의 선택에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은가? 혹시라도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니 말이다.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리는 프로세스에는 WRAP 프로세스가 있다. 책의 저자 히스 형제는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한 4가지 프로세스를 외우기 쉽게 정리해뒀다(아래 참고). 


W: 선택 안은 정말 충분한가
R: 검증의 과정을 거쳤는가
A: 충분한 심리적 거리를 확보했는가
P: 실패의 비용은 준비했는가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위와 같은 WRAP 프로세스를 통해서 자신의 선택이 정말 후회하지 않을 선택인지 미리 테스트해볼 수 있다. 인생에서 여러 가지 선택의 상황에 닥쳤을 때 WRAP을 통해서 간단하게 체크해본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4명의 악당과 WRAP 프로세스 외에도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위한 방법들이 궁금한가? 그렇다면 책 <자신있게 결정하라>를 읽어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위 내용 외에도 멀티 트래킹(두 개 이상의 선택 안을 동시에 고려), 예방 초점, 향상 초점, 똑같은 사람 찾기, 반확증 질문 던지기, 클로즈업, 우칭, 10-10-10 기법, 현상유지 성향에서 벗어나기, 북엔드 기법, 인계철선 등 당신의 결정을 한층 더 자신있게 해 줄 수많은 방법들이 있다.



선택을 잘하니 자신감이 생겼다

책을 읽은 뒤로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면 다시 책을 펼쳐 들어서 여러 결정 프로세스를 활용하고는 한다. 그랬더니 정말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할 수 있었다. 프로세스를 통해 몇몇 결정을 했는데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도 정말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결정을 내리니 내 선택에 대해서 훨씬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선택에 있어서 자신감도 생겼다. 그러다 보니 인생이 더 재미있어지기도 했고.


당신이 살아가면서 내릴 수만, 수십 만개, 어쩌면 수백 만개의 선택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줄 숨은 보석 같은 꿀팁들을 알고 싶지 않은가? 궁금하면 500원. 아니 도서관이든 교보문고든 동네 책방이든, <자신있게 결정하라>를 읽어보기 바란다. 


책을 읽어보고 좋은 책이 있으면 지인들에게 추천해주기도 하고, 내 인생에 직접 써먹기도 하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정말 훌륭한 책이었다. 히스 형제의 책은 '순간의 힘'에서부터 '자신있게 결정하라'까지,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책으로만 간접적으로 아는 사이이지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과거의 나는 식당에 가서 메뉴 선택을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선택 장애(결정 장애)를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뭘 먹고 싶은지, 저걸 먹겠다고! 치킨을 먹겠다고! 오늘은 짜장면을 먹겠다고 말이다. 당신도 자신있게 결정할 수 있다. 결정으로 인해서 수많은 내적 고통, 외적 고통을 느끼고 있다면 선택 프로세스를 통해서 그 고통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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