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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Jul 29. 2020

빌 게이츠 성공 비밀, 잘 쉬면 떼돈 번다

나는 샤워할 때마다 유레카를 외친다

샤워를 할 때마다 영감이 팍팍 떠오른다.

산책을 할 때, 휴식을 취할 때, 멍하니 바다를 바라볼 때, 운동을 할 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처럼 무엇인가를 하고 있을 때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일은 꼭 현대 시대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기원전 250년, 시칠리아의 히에론 왕에게 왕관이 순금으로 만든 것인지, 은이 섞여있는 것인지를 알아내라는 명령을 받은 아르키메데스는 목욕을 하던 도중 엄청난 영감이 떠올라 너무 기쁜 나머지 "유레카!"라고 외치며 거리를 떠돌았다. 


1600년경, 근대 과학의 아버지 갈릴레이는 무심코 피사의 사원의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천장에는 램프가 매달려 있었고, 지속적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상태였다. 문득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 갈릴레이는 흔들리는 램프를 바라보면서 오른손으로 자신의 왼손 손목을 잡고 자신의 맥박수를 세었다. 램프가 한 번 왕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잰 것이다. 이렇게 무심코 한 행동에서 '진자의 등시성'이라는 물리학의 대표적인 개념이 탄생하였다. 


사과나무 아래에서 졸고 있다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의 법칙에 대한 영감을 얻게 되었다는 뉴턴도 휴식을 취하는 1~2년 남짓한 기간 동안 중력 법칙에 대한 기본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최근에는 사과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오해라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인생 말년에 뉴턴 본인이 떨어지는 사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언급을 하였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에 대한 영감을 받았는지는 분명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유레카'와 같은 세기의 발견이 사색의 결과물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휴식 시간에 갑자기 찾아온 영감에서 세기의 발견이 이루어졌다니 놀랍기만 하다. 과거 시대를 지나 현재 시대에도 의도적인 휴식 기간을 두어 영감을 확장하는 사례가 있다. 은하계의 일부분인 지구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보다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디지털 제국의 제왕 빌 게이츠에 대한 이야기다.


빌 게이츠는 1년에 2번씩 미국 서북부 지역의 작은 별장에서 일주일간 칩거하며 생각주간(Think Week)을 가진다. 생각주간에는 온종일 전 세계 마이크로소프트사 직원들이 작성해온 보고서와 제안서를 읽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략 구상에 몰입한다고 한다. 이 기간을 통해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장래, 더 나아가 디지털 세계의 향방을 결정지을 아이디어와 전략을 창출하는 것이다. 


2020년 기준, 120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갑부, 미국 역사상 있어왔던 부자들 중 2위(1위는 록펠러로 2019년 기준 4,060억 달러), 가장 존경받는 비즈니스 리더, IT 혁명의 기수요 디지털 제국의 제왕, 전 세계 PC 운영체제 시장의 무려 76.52%를 점유하고 있는 MS 사의 창업주, 기부를 실천하는 부호의 상징.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빌 게이츠의 홀로 있는 시간이었다. 그만의 고독한 시공간 속에서 빌 게이츠는 미래를 읽었고 미래를 열었던 것이다.


앞선 사례들을 볼 때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 <생각하는 시간>, <휴식 시간>은 '영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빌 게이츠, 아르키메데스, 뉴턴, 갈릴레이 모두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을 통해서 기발한 영감을 얻었다. 무엇인가 특별히 고민하지 않더라도 산책, 샤워, 독서, 운동, 휴식 등의 시간을 통해 갑작스러운 영감이 떠오르는 이유는 우리의 뇌가 일을 하거나, 의식적인 노력, 인지 능력을 사용하는 데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본다. 당장 눈앞의 할 일에만 집중하면서 바쁘게 돌아가던 뇌는 휴식 시간을 통해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다. 그러한 뇌는 '창의성'이라는 영역에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함으로써 생각지도 못한 영감이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를 뇌과학적인 관점, 습관의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더욱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난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 우리는 의식적으로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고 해결책을 도출한다. 이때 마음과 두뇌는 실행 제어 기능이라고 불리는 일련의 사고 작업을 시작한다. 인생의 수많은 과제를 이 실행 제어 기능이 처리한다. …헬스장에서 본 매력적인 사람에게 커피나 한잔하자고 말을 걸 때조차 이 기능이 필요하다. 그날의 날씨와 의상,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적절한 동선 등을 모두 고려한 끝에 가장 완벽한 접근 방식을 찾아낼 것이다. 우리는 마음을 먹고, 해결책을 궁리한 다음, 온 힘을 다해 실천한다. 매우 중요한 과정이지만 그만큼 소모되는 정신적 노력 또한 크다. 당신이 퇴근하고 녹초가 된 채 집에 돌아가 무언가를 마구 먹어대고, TV에 정신이 팔려 자정까지 잠을 못 자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의지력은 무한하지 않다. 쓰면 쓸수록 고갈된다. 물리력이 신체에 압력을 가하듯, 정신적 힘 역시 우리의 정신에 스트레스를 가한다. _<해빗>, p41

해빗에 나오는 의지력에 관한 내용을 통해서 인간의 의지력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소한 것을 결정하는 데도 상당한 의지력이 소모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지력이 필요한 활동을 할 때의 뇌는 생각할 여유가 없다. 


앞서 말한 휴식 시간,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소한 결정을 하는 선택의 순간을 없애고 오롯이 현재의 상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좋은 영감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가장 흔한 습관은 샤워, 이 닦기, 옷 입기, 취침, 기상 등이었다. 샤워나 옷 입기 같은 일상적 행동의 88퍼센트는 의식적 자아의 개입 없이 반복적으로 이뤄졌다. 일과 관련된 행동 중에서도 55퍼센트가 습관적이었다. 근력 운동, 유산소 운동, 구기 종목 등 격한 신체 활동에서는 약 44퍼센트가 습관적으로 행해졌다. 소파에 앉아 있기 등 휴식과 관련한 행동에서는 48퍼센트가 습관이었다. _<해빗>, p54

삶에서 습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43%이다.

의지력이 필요한 비습관 영역은 57%이며 이 두 가지를 통해 우리의 삶이 유지된다. 산책, 명상, 휴식, 양치질, 취침, 기상, 옷 입기, 컴퓨터 켜기는 '습관'의 영역에 해당한다. 습관 영역에 포함된 일을 할 때는 비습관 영역의 일을 할 때보다 에너지 소모가 극도로 줄어든다. 비습관 영역의 일을 할 때 에너지 소모가 100% 라면, 습관 영역의 에너지 소모는 10~30%이다. 인생의 많은 부분들을 습관화시키면 하루의 시간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일상을 노력이 필요 없는 정신의 자동 활동 영역에 더 많이 넘겨줄수록, 마음은 '본래 처리해야 할 일'에 더 많은 힘을 쏟을 수 있다. _근대 심리학의 창시자, <윌리엄 제임스>

단 하루에도 스마트폰을 통해 무수히 많은 뉴스와 기사, 새로운 정보들을 접한다. 이렇게 많은 정보들을 접하다 보면 '본래 처리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다양한 매체와는 잠시 거리를 두고, 습관 영역에 해당하는 휴식 시간 가지기, 산책, 명상, 운동 등의 시간 비중을 늘린다면 조금 더 색다른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환경이 갖춰질 것이다.  


하루 일상 중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 <생각하는 시간>, <휴식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한 번쯤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다. 샤워를 할 때마다 괜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게 아니었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습관의 관점, 뇌과학적인 관점으로 특정 행동을 할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이유를 알게 되니 놀랍기만 하다. 


'행동의 이유'를 안다면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도 수월하다. 앞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시간>을 통해서 영감을 이끌어내는 나만의 '생각 주간'을 주기적으로 가져볼 예정이다. 일명 '크리에이티브 타임'의 서막을 조심스럽게 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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