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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Sep 04. 2020

불행을 인정한다는 것은

삶의 비극에서 무너지지 않게 해주는 혼돈의 해독제, 12가지 인생의 법칙

문제에서 탈출하려면 먼저 문제 자체를 인정해야 한다. 문제를 빨리 인정할수록 문제에서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이 빨라진다. '나는 불행하다'라고 인정하는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해 바람직한 출발점이지만, '나에게도 불행할 권리가 있어'라고 푸념하는 것은 여전히 미심쩍은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기에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문제를 진단하고 고치지 않으면 망가진 기계 장치는 영원히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12가지 인생의 법칙, p390~391>

문제를 인식하고 바로 행동하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에 나온 책의 한 문장을 보니 나에게도 한 가지 문제점이 보였다. 지금 당장의 상태가 졸리고 피곤하다는 것. 그리고 몸이 왠지 찝찝하다는 것. 솔직히 말하자면 오늘은 날씨가 서늘하고 바람도 잘 통해서 달리기를 하고 나서 샤워를 하지 않았다. 글을 다 쓰고 하려고 했지만, 그러기에는 왠지 집중이 되지 않았다. 책을 읽고 문장을 쓰다가 "문제에서 탈출하려면 먼저 문제 자체를 인정해야 한다"라는 말을 보고 현재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나의 경우에는 '샤워를 안 한 것'이 문제였기 때문에 그것을 인정하고 바로 행동에 옮겼다. 지금은 샤워를 막 하고 온 상태인데 되게 개운하고 상쾌하고 좋다. 왜 더 빨리 샤워를 안 했는지 아쉽기만 하다. 조던 피터슨 교수님의 말대로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버텼다면 찝찝한 상태로 계속 글을 썼을 테고, 왠지 모르게 불편하고 집중이 잘 되지 않는 미심쩍은 생각을 떨치지 못했을 것이다.


또 다른 문제의 인식

  지금과는 달리 1~2주 전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하루에 해야 할 일이 점점 늘어나다 보니 의도치 않게 늦잠을 자게 되었다. 밤 12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잠에 들었지만, 새벽 5시에 일어나는 루틴은 계속 유지했다. 그러다 보니 컨디션이 계속 다운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글을 쓸 때도, 일을 할 때도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어느 날은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데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마치 외계어를 듣는 것처럼. 그날은 집중력이 모두 고갈되고,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라서 그랬던 것 같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 "문제"를 인식하고 인정하니 의외로 방법은 간단했다.


줄이고, 달리기

  컨디션이 저하되는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줄이기"와 "달리기"였다. 우선 하루에 해야 할 일들을 줄여나갔다. 우선순위에 따라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제일 중요한 일을 아침부터 처리하기로 했다. 덜 중요한 일은 최악의 경우 모두 끝마치지 못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일은 제대로 해낸 상태였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처리하니 나머지 일들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예전부터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여러 루틴들을 이어왔지만 정작 제일 중요한 "운동"은 하지 않았다. 새벽에 일어나서 산책을 할 때도 있었지만, 매일의 컨디션에 따라 산책을 하지 않는 날도 있었다. 지금의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체력관리가 절실했다. 그래서 매일 달리기로 했다. 사실 산책이 익숙해진 뒤에 달리기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었다. 함께 성장해가고 있는 H님은 이러한 시기일수록 "기초체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달리기"를 적극 추천했다. 여러 가지 상황이 겹치니 일단 달려보기로 했다.


"최소한"으로 "매일"

  매일 아침 일어나서 달리기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하루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아무리 몸이 무거워도, 비가 와도, 태풍이 와도 일단 밖으로 나가서 달렸다. 예전에는 비가 오는 날에도 달리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비 오는 날에도 우산을 쓰고 달려보니 그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다. 무언가를 오래 하기 위해서는 "기초체력"이 중요하다. 체력 관리를 함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매일 하는 것"이다. 한 번에 많이 하는 것이 아닌, 조금이라도 매일. 이것이 오래갈 수 있는 비결이자 키포인트다. 누군가는 말한다. 하루에 1km 달려서 운동이 되느냐고. 하지만 처음부터 5km, 10km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며칠 하다가 제풀에 지쳐서 그만두게 된다. 이는 자신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나의 목표는 "달리기를 매일 지속하면서 기초 체력을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목표를 잡을 수 있었다. 1km, 2km 달리는 것이 습관화되면 조금 더 최소 목표치를 늘릴 수 있을 것이다.


달리기를 시작한 뒤 생긴 변화

  새벽 달리기의 좋은 점이라면 단연 "개운함"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고, 졸음이 쏟아지는 날에도 일단 달리고 나면 정신이 맑아진다. 심장이 빨리 뛰어서 피가 잘 통하게 되어서 인지는 몰라도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나는 느낌이다. 졸음이 날아가는 것은 기본이고, 샤워 후 찾아오는 개운함은 아침부터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에도 새벽 5시에 꾸준히 일어났다. 미라클 모닝을 시작한 지 오늘로 126일째. 그러나, 달리기를 한 날과 하지 않은 날의 컨디션의 차이는 직접 느껴본 사람만 알 것이다. 새벽 산책도 조금씩 해봤지만, 달리기는 그와는 또 다른 이로움을 선사해준다. 처음에는 아침부터 달리면 몸이 더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최소한으로 달리니 그런 걱정도 말끔히 사라졌다.


"달릴까", "말까" 고민이라면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무리하지 않고 최소한으로 매일 달린다면, 하루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린 상쾌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며칠 전만 해도 망설였던 나와 같이 "달릴까, 말까"고민 중인 사람이 있다면, 우선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서 자신이 달릴 수 있는 "1km"와 같은 최소한의 목표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막상 달리기 시작하면 의외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운동과는 전혀 연결성이 없던 사람도 이렇게 시작했으니, 여러분은 분명 더 잘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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