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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Sep 17. 2020

일 할 땐 주로 재즈를 듣습니다

행동의 방아쇠가 되는 트리거, 좋은 습관의 힘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반복해서 듣는 음악이 있다면 트리거의 힘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트리거는 사격에서 소총이나 권총의 총알을 발사하게 하는 장치를 말한다. 이는 어떤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방아쇠가 된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개인적으로는 트리거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새벽 5시에 울리는 알람은 침대에서 나를 일어나게 만들고,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 울리는 나이키 런 클럽 어플의 "운동을 시작합니다."라는 트리거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힘을 제공해준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유튜브 Cafe Music BGM channel의 재즈 음악을 듣고 있다.

사업 문서를 만들 때 듣는 음악, 강의 전에 듣는 음악, 운동할 때만 듣는 음악, 명상할 때만 듣는 음악이 있습니다. 어차피 반복해야 하는 일들인데 그때에 어울리는 음악을 같이 반복해서 들으면서 트리거 역할을 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물론 이 책을 쓰는 순간에도 제게 필요한 음악을 들었습니다. 멀티태스킹이 '좋다 나쁘다'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어차피 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그 상황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을 수 있습니다.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 p042>

재즈 트리거

나는 글을 쓸 때나 일을 할 때는 주로 재즈 음악을 듣고는 한다. 하루 종일 일을 할 때면 같은 채널의 같은 음악을 반복적으로 계속 듣는다. 가사가 없는 음악이기 때문에 신경이 분산될 일도 없다. 새벽에 여러 루틴들을 진행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재즈를 들으면 음악이 트리거가 되어 일에 바로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새벽 달리기를 할 때는 음악을 잘 듣지는 않지만, 오래 달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경쾌한 노래를 듣는다. 그냥 달리는 것보다 경쾌한 음악이라는 트리거가 있으면 그것이 방아쇠가 되어 더 오래 지속적으로 달릴 수 있게 된다. 이처럼 특정 행동을 할 때 자신만의 트리거를 만들어둔다면 그 상황에 몰입하기도 더욱 수월해질 것이고, 습관을 형성하기에도 더 유리할 것이다. 습관의 관점으로 트리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습관이 형성되는 과정은 수학을 배우는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 '2+2'를 배울 때 우리는 '1+1+1+1'을 연상함으로써 답을 얻는다. 하지만 어느 정도 연산을 반복하고 나면 더 이상 그런 계산을 하지 않고 뇌에 저장된 기억에서 빠르고 즉각적으로 답을 추출해낸다. 그래서 '2+2'가 곧 4처럼 '보이는' 것이다. 호수 옆의 산책로가 '보이면' 곧장 조깅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습관에 따라 행동할 때 우리는 필연적으로 이전에 풀었던 문제의 답을 검색하게 된다. 이것을 우리는 '습관 기억(Habit Memories)'이라고 부른다. <해빗, p85>

습관 기억=트리거

조깅이 습관화된 사람에게 '호수 옆의 산책로'는 트리거의 역할을 한다. 매일 5시 30분 호수 옆 산책로에서 검은색 운동화를 신고 여섯 바퀴를 달리는 사람 D를 예로 들어보자. D에게는 달리기를 할 때 습관 기억이 4개나 있다. 새벽 5시 30분이라는 습관 기억 1, 호수 옆 산책로라는 습관 기억 2, 검은색 운동화라는 습관 기억 3, 여섯 바퀴라는 습관 기억 4. 무려 4가지의 습관 기억을 통해 D는 매일 달리기를 반복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정보를 일관된 전체로 묶는 과정을 '덩이 짓기'라고 부른다. 덩이 짓기를 통해 습관화를 형성하면 해당 일을 할 때 이전보다 힘이 덜 들어간다.


좋은 습관의 힘

D 같은 경우에는 달리기가 습관화되었기 때문에 달리기를 처음 시작했던 과거보다 습관화가 된 지금이 훨씬 더 에너지 소모가 적을 것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D는 매일 달리기를 할 확률이 높다. 무려 4가지의 습관 기억을 가졌다는 건, 4가지의 트리거를 가졌다는 것과도 같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는 트리거 하나가 방아쇠를 당겨 달리기를 하게 만들 수도 있으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라서 산책만 하려는 생각으로 검은색 운동화를 신고 호수 옆 산책로에 나가면 어느새 저장된 덩이 짓기가 연쇄반응을 일으켜 달리기를 하고 있는 D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우리가 휴대폰의 알림에 습관적으로 반응하는 것처럼 긍정적인 행동들을 습관화시킨다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습관화된 행동만큼은 놓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좋은 습관을 일상 곳곳에 잘 새겨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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