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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Sep 25. 2020

직장 다니면서 사업을 12개나 했다고요?

무엇이든 100퍼센트를 투자하는 건 좋지 않다. 그것이 사업이라면 더더욱 위험 부담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한 가지 사업에 올인했는데 외부의 환경으로 인해 갑자기 망해버리면 빚더미에 눌러앉게 된다. 하지만 100퍼센트에서 10분의 1 정도만 투자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창업가 정신을 육성하는 세계적인 비영리 조직 카우프먼 재단의 연구 보고에 따르면 엔젤 투자자는 자산의 10퍼센트를 벤처 기업에 투자한다고 한다. 엔젤 투자자들이 10퍼센트 이상의 돈을 투자할 수 있음에도 적정선을 지키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지 않을까.

정확한 양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간과 달리 돈은 곧이곧대로 셈할 수 있다. 내가 처음에 자산의 10퍼센트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큰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그 정도였기 때문이다. 시간 투자와 마찬가지로 10분의 1 정도면 의미 있으면서 지나치게 리스크를 무릅쓰지 않는 금액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나중에서야 직감으로 정한 이 선이 시장의 선과도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창업가 정신을 육성하는 세계적인 비영리조직 카우프먼 재단의 연구 보고에 따르면 엔젤 투자자는 자산의 10퍼센트를 벤처 기업에 투자한다. <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했다, p115>

사이드 프로젝트의 역설

최근에는 직장을 다니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본업에 집중하면서도 남는 시간에 새로운 가능성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라면 대개 직장에 집중하면서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무사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을 가진다. 하지만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면, 사이드 프로젝트에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균형을 잡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자신만의 기준을 명확하게 잡는 것이다. 앞서 엔젤 투자자들에게는 자산의 10퍼센트를 투자한다는 기준이 있는 것을 보았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사이드 프로젝트에 할애하는 시간을 본업의 10분의 1이라는 스스로의 기준을 잡을 수 있다.


일주일에 딱 20분

개인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사이드 프로젝트 중 하나는 이런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주일에 딱 하루, 20분 정도의 시간을 팀원과 회의하는 시간으로 정하고, 그 시간 동안에만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일주일 중 가끔 생각이 날 때면 아이디어를 구상하거나 콘텐츠를 만들어보기도 하지만 굳이 힘을 들이지는 않는다. 본업의 10분의 1 이하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니 오히려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마음이 편안해졌다. 시간을 적게 들인다고 진전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현재까지 4주 정도의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일이 꽤나 진척이 되고 있다. 앞으로의 방향성이 명확하게 잡혀가고 있으며,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정해서 조금씩 실행해보고도 있다. 시간을 최소한으로 들이면서도 조금씩 나아가는 방향이 굉장히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10%의 중요성

1년 전만 하더라도 이렇게 작게 시작하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여러 양서의 책들과 인생 경험들이 한데 모여 지금은 엔젤 투자자의 그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했다>의 저자 패트릭 맥기니스가 직장에 다니면서도 12개의 사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시간과 수입의 10%만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를 적극 활용하여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최소한의 시간을 들이면서 꾸준히 길게 나아가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 지금 당장 적용해볼 만한 점은 현재 해야 할 일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해서, 가장 중요한 일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에는 10퍼센트의 노력만을 기울이는 것이다. 원씽에서 나오는 단 하나에 집중하는 전략을 적절히 섞으면 훌륭한 전략이 탄생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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