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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Oct 15. 2020

하지 않아야 할 것부터 챙기기

우리는 보통 무언가를 이루고자 할 때 '해야 할 것'에 집중한다. 하지만 '하지 않아야 할 것'에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혹시 여러분 주위에도 해야 할 일이 뻔히 있는데도 다른 일을 계속해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지금 당장 약속된 회의에 가야 하는데도 계속해서 이메일을 열어보고 답장을 쓰고 있는 사람, 이번 주 금요일까지 급박하게 마쳐야 하는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는데도 추가적인 보고서 작성을 받아들이는 사람, 토요일 저녁에 친구와 공연을 보러 가기로 약속하고 표까지 예매해놓고는 비슷한 시간에 시작되는 사촌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겠다고 이중으로 약속을 잡는 사람, 이런 사람들 말이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야 할 것에 대한 모호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즉, 선택과 포기의 현실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회의가 잡혀 있다면 이메일 열람과 답장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이번 주까지 마무리해야 할 프로젝트가 있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새로운 일이 들어오더라도 거절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어떤 하나를 행하기로 했다면, 그 나머지의 것들은 거부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은 직업적인 삶과 개인적인 삶 모두에 예외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계속해서 회피한다면 뜻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커다란 손실을 겪게 될 수도 있다. 과거의 내 사례를 예로 들면 누군가 부탁해왔을 때 거절하는 방법을 몰랐다. 지금 하고 있는 영상 편집과 여러 작업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었지만, 지인의 부탁을 외면하지 못하고 받아들였다. 여러 가지 일이 겹쳐 과부하가 걸리니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어졌다. 밤을 새우면서 일을 해도 일은 끝나지 않았고, 수면이 부족하니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결과물도 좋지 않게 나왔다. 악순환은 악순환을 낳았다. 결국 제대로 된 일을 하나도 해내지 못했다.

켈러허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기회를 다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안합니다만…… 우리는 그것을 안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 목표에 기여하지 않는 수많은 것들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입니다." 그의 에센셜리스트로서의 사고방식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발언이다. <에센셜리즘, p068>

내 경우에는 해야 할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었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할 일을 늘리는 것'이었다. 즉, 돈을 받는 일이든 지인의 부탁이든 거절을 해야 했다는 것이다. 저비용 항공이라는 개념으로 성공 신화를 만든 사우스웨스트 항공 허브 켈러허 회장의 "궁극적 목표에 기여하지 않는 수많은 것들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말처럼. 지금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고, 그와 반대되는 것들을 모두 배제한다면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시간이 조금은 더 빨라지지 않을까.


참고 도서: 에센셜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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