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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Oct 30. 2020

습관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오는 대표적인 속담 중 하나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이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해석하자면 나쁜 습관은 어릴 때 고치지 않으면 평생을 가지고 산다는 말이다. 매사에 욕을 하는 습관,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습관,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습관, 늦잠을 자는 습관 등 한 번 나쁜 습관이 생기면 시간이 갈수록 고치기 더욱 힘들어진다. 하지만 습관을 바꾸는 방법은 분명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닐까?


영국 런던대학의 심리학자 필리파 랠리와 그의 팀은 연구에서 한 가지 법칙을 발견했다. 법칙의 이름은 <66일 습관의 법칙>이다. 이는 일정한 절차에 따라 66일 동안 꾸준히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면 원하는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법칙이다. 해당 연구 결과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습관은 의지력의 문제다"와는 반대되는 관점을 제시해 준다. 즉, 습관화를 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 부족이라기보다는 반복된 행동을 오래 유지하기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나쁜 습관은 대부분 66일 이상 오래 지속되었을 확률이 높다. 666일 이상 자리 잡은 습관도 있을 것이고, 심하면 6,666일 이상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오래된 습관은 정녕 고칠 수 없는 것일까? 66일 습관의 법칙에서도 말했듯이 66일 동안 단계적으로 꾸준히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원하는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만약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고 싶다면 변화하고자 하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바꾸면 된다. 자신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신이 하는 일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만약 점심까지 늦잠을 자는 습관을 고치고 싶다면 의도적으로 아침에 일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66일을 지내면 된다. 아침 일찍 시작하는 알바를 시작해도 좋고, 매일 새벽 4시 아침을 시작하는 템플스테이에 참여해도 좋다. 주변 환경과 자신이 하는 일을 변화시키고 그것을 반복하면 좋은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를 직접 경험해보기도 했다. 몇 년 전 매일 새벽 3시에 잠들고 점심시간 늦게 일어나던 올빼미족 생활을 하다가 제주도에 장기 여행을 가게 되었다. 주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렀는데 게하의 특성상 조식을 먹기 위해서는 아침 7~8시에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일어나지 않으면 굶어야 했다. 그리고 환경이 바뀌니 자연스럽게 눈이 일찍 떠졌다. 숙소는 보통 여행자들과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일찍 잠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느 날은 고급스러운 조식을 주는 에어비앤비에 머물렀는데 조식을 먹기 위해서 선택한 숙소라서 기필코 아침 일찍 일어나야만 했다. 전형적인 올빼미족인 내가 고작 잠자는 장소가 바뀌었다고, 환경이 바뀌었다고 아침형 인간처럼 생활하게 된 것이다. 참으로 신기할 노릇이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다 보니 제주도에서만큼은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다시 돌아온 뒤에는 당분간만 아침 일찍 일어나다가 다시 올빼미족의 생활로 돌아갔다. 일정 기간 이상 반복하지 않아 습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2달 이상 제주도에 머물렀다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습관화되어서 집으로 돌아와서도 그런 루틴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신이 하는 일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p062>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변화시키고 주변 환경을 원하는 방향으로 만든다면 몇 년 이상 쌓여 고인물이 된 나쁜 습관도 단계적으로 고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변화하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자신을 바꿀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하는 순간 변화는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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