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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Nov 09. 2020

운동에 실패한 이유 4가지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다. 목표를 잡을 때는 <하루 팔굽혀펴기 100회>, <복싱클럽 일주일에 5번 이상 가기>와 같은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바를 담았다. 그랬더니 이상하게도 하루 이틀 정도는 목표를 이뤘지만 그 이상으로 유지되지는 않았다. 한창 회사를 다니며 일을 열심히 하던 시기에는 "이래서는 안되겠다", "체력 관리를 위해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복싱클럽 3개월 치를 한 번에 결제했다. 목표는 일주일에 5번 이상 복싱클럽에 가는 것이었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복싱을 배우려고 새 운동화도 구매했지만 결론적으로는 2~3번 정도 방문했을 뿐이다. 처음에는 초심자의 의지 덕분에 열심히 운동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늘은 일이 바쁘니 쉬어야지", "하루 정도는 안 가도 되겠지?"라는 마음이 커져만 갔다. 결정적으로 복싱클럽과 회사와의 거리가 상당히 멀었다. 원래의 계획은 저녁 시간 전에 복싱을 하러 다녀온 뒤 밥을 먹고 다시 일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을 하다 보니 운동을 하러 가기가 애매했고, 거리가 멀다 보니 발길이 잘 닿지 않았다.


어쩐지 복싱클럽 한편에는 주인을 알 수 없는 신발들이 가득하더니. 처음 복싱을 신청할 때 받은 나의 연습용 권투 글러브와 새 운동화는 어느새 주인 잃은 물건이 되어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꾸준히 운동하지 못한 이유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그 당시 나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었다. 앞서 말한 회사와 복싱클럽의 거리가 걸어서 20분이 넘는다는 것. 물론 차를 타고 가도 되었지만, 차를 타는 행위 자체가 이미 진입장벽을 높이는 행위였다.


그리고 회사 대표님과의 충분한 시간적 협의 없이 복싱클럽을 결제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운동을 하겠다는 시간을 정확하게 정해두지 않았다. 그저 막연하게 "저녁 먹기 전에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꼭 해야겠다는 이유도 없었다. 그저 당일에 흥미가 생겨서 한 번 해보자는 마음에 홧김에 결제를 한 것이었다. 만약 '꼭 복싱이어야 하는지', '헬스장을 다니는 건 어떤지', '지금 보다 더 가까운 곳은 없는지'와 같은 고민을 했다면 꾸준히 운동을 하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적어도 3일 출석하고 발길이 끊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작게 시작하라. 일주일에 하루도 헬스장에 가지 않았는데 일주일에 다섯 번 간다는 목적은 이룰 수 있을까? 감당할 수 있는 보폭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높게 잡은 목표에 지레 좌절하지 말고 작은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쌓아라. 목표는 키워나갈 수 있다. <미라클모닝, p121>

첫날부터 너무 무리한 것도 실패의 요인 중 하나였다. 복싱클럽에 다닌다고 해서 처음부터 스파링을 하고 권투를 배우는 건 아니다. 배움의 초기에는 준비 동작부터 시작하여 스텝을 배우고 줄넘기를 하기도 한다. 첫날에는 관장님께서 자세도 잡아주시고 오늘 해야 할 과제를 내어주셨다. 그러나 과한 열정으로 인해 처음부터 너무 무리를 해버렸다. 그래서인지 몸이 당기기도 하고 계속하려는 의지가 크게 생기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안다. 작게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목표를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을. "감당할 수 있는 보폭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처럼 지금의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목표를 정하고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참고 도서: 미라클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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