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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Nov 17. 2020

믿고 싶은 모든 것을 의심하라

평소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자기 생각에 반대하는 이들의 의견에 의식적으로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가치관, 신념, 판단 따위와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인 '확증편향'을 의미합니다.

최근에 심리학 자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메타분석은 확증편향의 효과를 잘 보여준다. 연구진은 8,000명 이상이 참가한 91건이 넘는 연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자기 의견이 틀렸음을 보여주는 정보 대신 자기 의견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택할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았다.(다시 말해 당신은 별 두 개짜리 리뷰보다 별 네 개짜리 리뷰를 읽을 경우가 두 배 더 많을 것이다.) <자신 있게 결정하라, p139>

친한 지인에게 A식당이 맛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먼저 A식당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겠죠. 여기에서 리뷰 확인은 필수일 것입니다. 그런데 식당의 리뷰 점수를 보니 지인에게 들은 것만큼의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A식당은 맛있다"라는 말을 지인에게 먼저 들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별 두 개짜리 리뷰보다 별 다섯 개짜리 리뷰를 읽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즉, 자신이 알고 있는 의견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겠죠.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라면 다른 선택을 할 거예요"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상 곳곳에는 확증 편향을 통한 선택의 결과물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한 번 옳다고 믿는 생각은 잘 바꾸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확증 편향에 빠지면 자신의 믿음에 반대되는 증거나 새로운 정보들이 나오더라도 그것들을 무시해버리기 마련이죠. 이는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한 본능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확증 편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첫 번째 방법으로는 자신의 처음 생각과는 반대되는 방향을 고려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만약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거기에 관한 정보를 1가지 찾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아직 확실하지 않은 정보이지만 관련 지식이 없기 때문에 우선 자신이 찾은 정보가 맞다는 증거를 모아보기로 합니다. 증거를 찾아보니 해당 정보는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또 다른 정보를 찾은 뒤 거기에 대한 증거를 모아봅니다. 이번에도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를 찾아보니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결론이 나옵니다. 이럴 경우 선입관을 뒷받침하는 근거만 찾다가 시간을 허비하는 꼴이 되는 것이겠죠.


하지만 자신이 처음 떠올린 생각과 반대되는 방향을 함께 고려한다면 답을 찾기는 한결 수월해집니다. 처음부터 한 가지에 관한, 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얕은 지식에 관한 증거를 찾기보다는 반대되는 방향에 대한 정보를 먼저 수집해보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처음부터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게 되어 시간을 아끼는 것은 물론이고 객관성을 얻게 됩니다. 이와 더불어 상대방의 말을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진다면 신뢰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믿고 있는 것들이 모두 진실이라고 확신하시나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 중에는 불편하지만 진실이 아닌 것들도 많습니다. "우유를 많이 마실수록 건강에 좋아진다", "우유는 뼈에 좋다"라는 말이 진실이 아닌 것처럼 말이죠. 확증 편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자신이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되는 방향을 고려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지금보다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참고 도서: 자신 있게 결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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