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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Aug 07. 2019

여름에 냉면이 땡기는 이유(feat.신박한 보상)

30년 묵은 오랜 습관을 고친 사람들의 비밀!

이번에 읽은 책은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이라는 책이다. 총 463페이지의 책이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은 분야라서 그런지 책을 읽어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서평을 쓰겠다는 목적으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보니 결국에는 책을 모두 읽어냈다. 습관의 힘은 책의 제목부터 흥미를 자아냈다. <왜 우리는 후회할 줄 알면서도 똑같은 일을 반복할까? >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나 또한 분명 후회할 일인데 나도 모르게 그 행동을 반복한 일들이 많았다. 


얼마 전에 점심을 먹으려고 밖으로 나가면서 <제육볶음>을 잘하는 음식점에 가려고 했다. 며칠 동안 속이 안좋았기에 웬만하면 <밥>이 포함된 음식을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세상에나 마상에나!! 건물 밖은 햇빛이 쨍쨍했고 어마어마한 더위가 나를 덮쳐왔다. 폭염 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황. 밖으로 나가자마자 든 생각은 <안되겠다. 오늘은 냉면각이다!>였다. 그 뒤로 곧장 네이버 지도를 통해서 냉면을 파는 곳을 검색해서 거기로 향했다.



#뜬금없이 일어난 행동의 이유는? 


분명 집 밖을 나서기 전에는 <제육볶음>을 먹기로 결정을 했었다. 더군다나 최근에 속이 좋지 않았기에 <밥이 들어간 음식을 먹자>라는 목표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는 엄청나게 더운 날씨 때문에 한 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제육볶음을 먹기로 한 내가 왜 갑자기 냉면집으로 향하게 되었을까? 마침 밥을 먹으러 가면서 <습관의 힘>책을 읽으려고 했기에 손에 쥔 습관의 힘 책을 보며 이유를 찾으려했다. 답은 간단했다. 바로 <습관>때문이었던 것이다!!  


습관의 힘에서는 습관이 일어나는 단계를 <신박한 보상>에 따라 나누고 있다. 신박한 보상은 내가 직접 지어낸 말인데 < 신호 → 반복 행동 → 보상 >의 줄임말이다. 신호의 <신>, 반복 행동의 바+ㄱ <박>, 보상의 <보상>를 합쳐서 만들어낸 합성어이다. 앞서 순간의 힘에서 <고교통긍>이라는 합성어를 통해서 <고양>, <교감>, <통찰>, <긍지>라는 단어를 잘 외웠기에 이번에도 머리에 잘 떠오르는 합성어인 <신박한 보상>으로 핵심 키워드를 외워보기로 했다. 습관은 특정한 신호가 주어진 뒤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되고 그 후에 보상이 따라오는 패턴을 통해서 형성된다고 한다. 거기에 <욕망>이라는 양념을 통해서 습관 고리가 형성된다.  



#갑자기 냉면을 먹게 된 이유(feat.더위) 


<신박한 보상>의 습관 고리에 나의 사례를 대입해보면 <내가 냉면을 먹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다. 집 밖으로 나간 순간 <무더운 더위>라는 <신호>가 나에게 찾아왔다. 그 신호를 받은 <뇌>는 <차가운 것을 먹고싶다>라는 <욕망>이 생기게 되고, 그 욕망이 <평소 즐겨먹는 냉면(반복 행동)>을 먹음으로써 <차가움>이라는 <보상>을 얻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렇게 습관고리가 형성이 된 상태에서 특정 <신호>를 받으면 무의식적으로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즉, 이성적인 생각이 개입하기도 전에 우리의 뇌는 즉각적으로 반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 경우에도 그랬다. <무더운 더위>라는 신호를 받은지 1초도 되지 않아서 <냉면 먹으러 가자!>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신호>를 받자마자 <차가움>이라는 보상을 기대(욕망)하게 되었고, 냉면을 먹으러 간다는 <반복 행동>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하고 나니 과거에 냉면을 먹으러 갔던 경험들이 떠올랐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냉면을 먹으러간 날은 <무더운 더위>라는 주제에 딱 알맞은 날이었고, 그러한 <신호>를 받게 되어 무의식적으로 냉면을 찾게된 것 같았다.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그 다음에는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 ㅡ존 드라이든>등의 여러가지 습관에 관한 명언을 많이 들어봤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습관>이라는 것을 인식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렇게 습관에 대해서 인식을 하게 되니 나의 행동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무의식적으로 간식을 먹는 습관, 바꿀 수 있을까? 


먹는 습관에 관한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집에는 수박, 아이스크림, 우유, 핫도그, 참외, 귤, 과자, 아몬드 후레이크, 커피 등 먹을거리들이 가득하다. 생각해보면 아침, 점심, 저녁 밥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간식을 먹고 싶은 경우가 많다. 하루의 많은 시간들 중에 불쑥 간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찾아오고는 한다. 그렇지만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에 대한 이유를 고민해본적은 없었다. 그저 <배가 고플 시간이 되었나?>, <밥 먹었는데도 왜 간식이 먹고 싶지?>라는 의문을 품었을 뿐이다.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읽은 뒤로는 간식을 먹고 싶을 순간에 대해 <의식>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체크를 해보니 주로 간식을 먹고 싶을 때는 <특정 행동(일, 독서 등)에 몰입하다가 잠시 생기는 사이 시간>, <특정 행동을 마무리 짓는 순간>등이었다. 즉, 무엇인가를 마무리 한 뒤에 성취감(보상)을 위해 즉각적인 보상을 원했던 것이다. 그것이 간식을 먹는다는 <반복 행동>으로 나타나고 무의식적으로 간식을 먹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것을 인식하고 난 뒤에는 <반복 행동>을 바꿔보기로 했다. 특정 행동을 마무리 지은 뒤에 <간식을 먹는다>는 반복 행동을 다른 행동으로 바꿔보기로 했다. 특정 행동을 마무리 지은 뒤에는 <간식을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도 그저 기다려도보고, 휴식도 취해보고, 물을 마셔보기도 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간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졌다. 굳이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간식을 먹을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반복 행동을 <휴식>, <물 마시기>, <집 안 돌아다니기>등으로 수정을 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간식을 먹는 횟수는 줄어들었고 이제는 내가 간식을 먹고 싶을 때만 <선택>해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바보야, 문제는 원인이야 


이렇게 습관에 대한 작은 변화가 생기다보니 인생에 대해서도 더 부지런한 사고를 가지게 된 것 같다. 습관을 의도적으로 통제함으로써 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습관에 대한 여러 사례들과 최근에 겪었던 경험들에서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문제의 원인>만 제대로 파악한다면 무엇이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직접 겪은 사례에서도 보았듯이 특정 행동을 일으키는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니 <어떤 행동>을 할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즉, 해당 주제에 대한 핵심 키워드, 맥락을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말이다.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서 내과에 가서 감기약을 처방 받았는데, 목이 계속 좋지않아서 이비인후과에 가보니 원인이 심한 편도염이었다는 사례도 있지 않은가? <원인>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보다 빠르게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씽큐베이션이라는 독서모임에 참여해서 12명의 사람들과 함께 1주일 마다 1권의 책을 읽고 1개의 서평을 쓰고 있다. 매주 1권의 책을 읽고 1개의 서평을 쓴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이기도 하고 매주 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기 때문에 내용이 익숙하지 않아서 독서를 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오래 걸리기도 한다. 독서와 서평에도 습관 루틴을 잘 활용하고 싶어서 나만의 <신박한 보상>루틴을 만들어봤다. 



#아스달 연대기 보고싶으면 서평 쓰자! 


개인적으로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가 있기에 그것을 보상으로 습관 루틴을 형성했다. 매주 1권의 책을 다 읽고(신호), 서평 쓰기에 성공하면(반복 행동)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인 아스달 연대기를 넷플릭스로 보는 것(보상)이다. 이것을 반복하다보면 습관으로 자리 잡아서 이전보다 독서와 서평 쓰기가 쉬워질 것 같다.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고 싶은 욕망 때문이라도 더 잘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아스달 연대기가 끝나면 다른 드라마로 대체하면 될 것 같다. 오늘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우연히도 음식점에서 아스달 연대기 11화를 보고 있었다. 맛보기로 잠시 봤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싶어 죽겠다. 얼른 서평을 다 쓰고 아스달 연대기를 보고 싶다. 이런게 욕망인가 싶기도 하다.  


습관의 힘에 나온 황금같은 내용들을 인생에 적용한다면 의지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놀라운 변화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개인의 변화에서 부터 기업의 변화, 사회적 변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습관은 우리를 변화시시켜 나간다. 몇 번을 시도해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 다이어트에 매 번 실패해서 고통스러운 사람, 매일 늦잠을 자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 매 번 무언가를 시도하려는데 작심삼일인 사람, 기업의 CEO, 자영업자, 제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본다. 습관의 힘을 통해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 실행이 없으면 변화도 없다. 무엇이든지 떠오른다면 주저하지말고 당장 시도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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