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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Dec 06. 2020

신입사원은 죄가 없잖아요

함선은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속도가 정해져 있다. 급하게 방향을 틀면 배가 가라앉을 위험이 크다. 회사는 함선과 같다. 나 혼자 제트스키를 타고 달려갈 수는 없다. 함선의 방향과 속도에 맞춰 나아가야 한다. '왜 이 사람들은 나처럼 제트스키를 타고 움직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수록 자신만 답답하고 힘들다. <킵고잉, p74>

"함선은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속도가 정해져 있다"라는 말을 사람에 비유한 말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사임당은 신입사원일 때 현명한 조직 생활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해 주는 선배가 있었다면 퇴사하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상급자가 보기에는 아무리 열심히 일하는 신입사원도 어설퍼 보이기 마련입니다. 신입사원이 할 수 있는 일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와도 같습니다.


회사가 신입사원에게 해줄 수 있는 보상은 언제나 한정적입니다. 상한선도 이미 정해져 있겠죠. 신입사원이 아무리 성과가 뛰어나다고 해도 곧바로 과장이나 차장으로 진급할 수는 없습니다. 신입사원은 천천히 적응하면서 즐길 수 있는 정도만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작은 일부터 충분히 몸에 익히면서 내공을 다져나가야 합니다. 직장에서는 내 능력의 한계를 명확히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과 페이스를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함선이 가는 방향에 맞춰가야 한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회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 전까지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물론 회사는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내놓으라고 압박할 것입니다. 그럴 때는 자신의 힘을 아끼고 최소한으로 만족한 수준의 결과물만 내놓으면 됩니다. 신입사원일 때는 더더욱 그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업무 진행 상황을 꼼꼼히 보고하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회사는 내가 일을 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업무 속도가 똑같이 느리더라도 보고를 하는 것과 보고하지 않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아주 사소한 부분도 보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상대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고, 기록에도 남게 되는 것이겠죠.


신입사원은 마라톤의 출발선에 있습니다. 회사 생활을 오래 지속하고 싶다면 함선의 속도에 자신을 맞춰야 합니다. 내 능력을 조금씩 풀어놓는다는 생각으로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게 속도를 내면 금방 지치기 마련입니다. 함선에 같이 탄 사람들과 협업하며 적절한 속도로 움직이는 것. 그리고 그에 맞춰 완급 조절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 입사 후 2~3년의 신입사원은 마라톤의 출발선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참고 도서: 킵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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