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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Dec 10. 2020

뜨개질로 배운 인생 교훈 3가지

최근에 '뜨개질'이라는 새로운 취미가 하나 생겼습니다. 점점 추워져 가는 겨울, 소중한 사람에게 목도리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취미랍니다. 처음에는 코를 만드는 방법부터가 쉽지 않았어요. 뜨개질하는 방법을 전수받는데 머리가 띵하더라고요. 그래도 배우고 익숙해지기 위해 계속해서 시도해봤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코를 잡는 방법에서부터 첫 시작 부분을 만드는 방법, 목도리를 만드는 방법까지 알게 되었어요. 10분이라는 짧은 시간부터 1시간이 넘는 시간까지. 뜨개질을 하면서도 느끼는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지금부터 뜨개질로 배운 인생 교훈 3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일상 속 휴식의 필요성

뜨개질을 하다 보면 다양한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열심히 달리고, 일만 할 때와는 마음가짐부터가 다른 상태죠. 복잡했던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고, 갑자기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요즘은 90분 일하고, 15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있어요. 휴식 시간에 책을 읽기도 하지만, 뜨개질을 하는 것도 좋더라고요. 뜨개질을 하면 뇌에 쉬는 시간을 주는 느낌입니다. 어느 정도 습관이 되니 뜨개질을 하면서도 또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게 되었어요. 하루의 시간을 너무 일에만 집중하거나,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새벽 공방의 <한 시간쯤 낭비해도 좋아>에 나오는 노래 가사처럼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쉬어가도 좋지 않을까요.


2. 섣부른 자만하지 않기(실력을 쌓아야 한다)

처음 뜨개질을 할 때는 코를 뜨는 방법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뜨개질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드라마를 보면서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나! 막상 드라마를 보면서 뜨개질을 하니 리듬(흐름)이 끊겨서 어느 부분을 뜨고 있었는지를 잊게 되더라고요. 잘못 뜨는 부분이 중복되어가니 결국 실이 엉켜서 지금까지 했던 부분들을 다 풀어서 다시 만들게 되었습니다. 뜨개질을 많이 해본 사람이라면 이 상황에서 해결 방법을 알겠지만, 저는 아직까지 실이 엉킨 상황이나 길이 막힌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현재 뜨개질을 하다가 다시 풀고를 5번째 반복하는 중입니다. 섣부른 자만은 화를 부르나 봅니다. 아직은 뜨개질을 할 때 '뜨개질' 그 자체에만 집중해야겠어요.


3. 길을 잘못 들었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앞서 실이 엉키거나 길이 막힌 상황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생겼을 때 실을 뜬 방향에서 역순으로 돌아가서 해결해보려고도 했어요. 현재까지 몇 코를 떴는지도 새어보기도 했고요. 하지만 아직 뜨개질의 완벽한 원리를 알지 못하기에 이 방법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실이 엉키니 한 부분만 너무 두꺼워지고, 기존 12코에서 14코까지 늘어나기도 하더라고요. 이처럼 어떻게 해도 안 되는 상황이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요. 어떠한 일을 시작해서 40%까지 끝마쳤다 하더라도, 처음의 방향성이 잘못되었다면 완성을 해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100%까지 완성한 뒤에 다시 시작하는 것보다, 빠르게 문제점을 파악하고, 현재 상황을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는 게 시간도 아끼고, 에너지를 아끼는 방법이 아닐까요.


지금까지 뜨개질로 배운 인생 교훈 3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봤습니다. 새로운 취미가 생기니 하루가 재미있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휴식 시간을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하루를 색다르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는 의도적으로 새로운 일이나 취미를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 기존과는 다른 생각이 떠오르게 됩니다.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다는 것은 남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매일 반복되는 하루가 지루하다면 '뜨개질'과 같이, 이전에는 전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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