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자존감과 관련 있는 높은 자존감의 특징, 자존감의 여섯 기둥
자존감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자존감은 자신과 타인을 대할 때 매우 단순하고도 직접적인 방식으로 드러난다. 다음에 언급하는 특징들이 따로따로 있지 않고 함께 있을 때 자존감은 나타난다. 자존감은 살아 있다는 사실에서 느끼는 기쁨이 담긴 얼굴과 태도, 말하고 움직이는 방식에서 나타난다. 자존감은 칭찬을 주고받을 때, 애정이나 고마움 같은 감정을 표현할 때 드러난다. 자존감은 비판을 받아들이는 열린 태도나 자신의 실수를 편안하게 인정하는 마음에서 드러난다. 자존감은 '완벽한 존재'의 이미지와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높은 자존감의 특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아래에서 건강한 자존감과 관련이 있는 5가지 특징에 관해 살펴보도록 하자.
현실주의란 문자 그대로 현실을 존중한다는 뜻이다. 즉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는 것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한다는 뜻이다. 현실과 비현실의 차이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살면서 부딪치는 도전에 대처할 수 없다. 그 차이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본질적으로 현실 지향적이다. 실험 결과,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현실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복잡한 경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런 상황에서는 의식이 처리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변수를 구분하고 통합해야 한다. 통합 과정은 매우 신속하고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며, 이는 자각적인 의식 밑에서 '직관'이라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자신을 믿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직관에 더 의존한다. 사업과 운동, 과학, 예술처럼 복잡한 활동을 할 때에도 대체로 마찬가지이다. 직관은 내면에서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를 적절히 처리하기 때문에 자존감과 중요한 관련성이 있다. 20세기 초, 스위스의 심리학자 카를 융은 창의성을 기르려면 내면의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직관을 자기 수용, 진실성, 심리적 건강과 연결하기도 했다.
창의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내면의 신호에 좀 더 귀를 기울이고 신뢰한다. 그들은 적어도 창의성에서만큼은 타인의 신념 체계에 지배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기 만족도가 더 높다. 그들은 타인에게 교훈과 영감을 얻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고유한 생각과 통찰력을 존중한다. 연구에 따르면 창의적인 사람이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기록해 두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들은 그 아이디어를 키워나가고 발전시키는 일에 시간을 쏟으며 열정적으로 탐구한다. 창의적인 사람은 정신의 산물을 소중히 여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기 정신의 산물을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다. 그들의 태도는 이런 식이다. "내가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괜찮을 리 있겠어?"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은 건강한 자존감의 필연적인 결과이다. 즉 독립성은 건강한 자존감의 원인인 동시에 결과이다. 자기 존재를 온전히 책임지는 습관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행복으로 향하는 길이다.
유연성은 부적절하게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다. 새롭게 변화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과거에 얽매이게 되는 이유는 자기 신뢰가 부족하고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두려움에 휩싸인 동물은 경직된 채 그대로 얼어붙어버린다. 우월한 경쟁자를 만난 기업 역시 경직되어버린다. 그들은 "경쟁사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따위의 질문은 하지 않는다. 대개 경직된 태도는 자신이 새롭거나 익숙하지 않은 것을 극복하거나 다룰 수 있으리라고 믿지 못하는 정신의 반응이다. 아니면 그저 현실에 안주하거나 자포자기해버리는 사람도 있다. 이와 달리 자신을 믿는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을 열린 태도로 받아들이므로 현 상황과 무관한 성취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것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
지금까지 높은 자존감의 5가지 특징에 관해서 살펴보았다. 이를 또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위에서 언급된 5가지를 기르는 훈련을 한다면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현실적으로 평가한다는 말처럼, 지금의 '나'를 조금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도서: 자존감의 여섯 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