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비밀을 나누는 사이야 말로 진정한 친구다, <완벽한 공부법>
사교 활동이 부족하면 외롭기만 한 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여러모로 악영향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친한 친구가 없으면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보통 외로움을 극복하려면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많은 사람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펜실베이니아 와튼 스쿨의 시걸 바르세이드 교수진의 연구로는 자신이 있는 조직에 진정한 친구가 단 한 사람만 있더라도 외로움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고 밝혀냈다.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아니면 특정 모임에서든 진정한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함께한다면 외로움이라는 적을 물리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외로움을 불식시킬 진정한 친구는 동창 친구나 죽마고우를 뜻하지 않는다. 자주 볼 수 없다면 아무리 만날 때 기분 좋은 친구라도 외로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외로움을 달래 줄 진정한 우정의 조건으로 네 가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아래에서 진정한 우정의 조건 4가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우리는 어떤 대상이든 자주 볼수록 호감을 느낀다. 이를 '단순 노출 효과'라고 한다. 한 실험에서는 학기 중 강의에 첫 번째 여성은 5번, 두 번째는 10번, 세 번째는 15번, 네 번째는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네 사람 모두 학기 중에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학기가 끝나고 강의를 들었던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네 명의 여자 사진을 보여주고 기억하느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네 명의 여자를 기억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면 누가 가장 호감이 가냐고 물었더니 수업을 많이 들은 여성일수록 마음에 든다고 대답했다. 익숙함은 이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호감을 이끌어 낸다.
경찰 연수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우정과 자리 배치의 근접성이 매우 큰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자주 보는 것 이상으로 가깝게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대화를 할 가능성이 커지고 무엇을 하더라도 함께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친했던 친구를 되돌아볼 때 학기 초기에 가까운 자리에 앉은 사례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 아닐까.
고향, 학교, 취미, 즐겨 보는 프로그램, 지지하는 정당, 좋아하는 연예인 등이 같으면 그거 하나만으로도 우정이 생길 확률은 매우 커진다. 한 연구에 따르면 20년 동안 우정을 이어 온 친구 사이를 분석한 결과, 장기적인 우정을 예측하는 가장 큰 변수는 '유사성 수준'임을 알아냈다. 그래서 작가 클라이스 루이스는 이렇게 말한다.
"우정은 상대방에게 '정말 당신도요?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라고 말하는 순간 탄생한다"
하지만 진짜 진정한 친구라면 익숙함, 물리적 근접성, 유사성을 뛰어넘는 가장 강력한 한 요소가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서로의 '비밀'을 아는 것이다. 개인적인 과거사나 말 못 할 고민 등을 나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친구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친구가 단 한 명이라 할지라도 '외로움'은 사라진다.
지금까지 진정한 우정의 4가지 조건에 관해서 살펴봤다. 친구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을 만날수록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단 한 명의 친구라고 할지라도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가치관을 공유하면서 자주 소통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값진 인생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참고 도서: 완벽한 공부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