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에 차이를 만드는 것에는 어떤 게 있을까? 두 사람이 모여 두 사람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것, 결혼은 바로 그런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부부 관계를 생각하면 상대를 존중하기가 더 쉬워지고, 더 협력하고 싶어 지고, 배우자가 나의 신경을 일부러 거슬리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다. 사실 결혼생활에 차이를 만드는 것은 사소한 것들에 있다.
습관화된 행동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배우자를 대하는 방식에 몇 가지 변화만 주어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먼저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익혀두어야 할 기술을 소개한다. 익숙해지려면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연습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부부 관계에 먹구름이 피어오른다면 이 방법을 사용해보도록 하자.
1단계: 배우자가 잘한 행동에 주목하라.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 2단계: 그것에 감사함을 표현하라. 3단계: 단 부정적인 말을 바로 덧붙이는 것은 좋지 않다.
좋지 않은 예: "설거지를 해줘서 고마워. 근데 싱크대에 물을 적당히 묻히지 그랬어. 바닥에도 다 흘려버렸네." 좋은 예: "깨끗하게 집안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해줘서 정말 고마워."
감사함을 표현하라. 상대방의 잘한 행동에 주목하고 칭찬하라. 어찌 보면 클리셰 같고 진부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우자에게 고맙다는 표현만 잘해도 부부 관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을만한 연구 결과가 있다. 한 번 들어보겠는가?
2015년 조지아 대학교 가족 연구 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배우자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은 결혼의 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하고 일관된 예측 변수였다. 연구진은 미국인 부부 약 500쌍을 대상으로 부부 사이에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와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조사했다. 결과적으로 부부 사이에 경제적 문제나 다툼이 있더라도 고맙다는 표현이 어느 정도 보호막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혼 생활에서 꽤나 중요한 경제적 문제로 인한 다툼에도 불구하고 보호막 역할을 해주는 방법이 있다니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게 아닐까.
연구원인 앨런 바튼은 "고맙다는 말을 표현하는 것은 다른 방면에서 고충이나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혼생활의 긍정적인 결과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렇지 않겠는가? 상대에게 "고마워"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길 수 없다. 적어도 그 상대방은 그렇게 느낄 것이다.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에서 시행한 또 다른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배우자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은 그 배우자를 좀 더 긍정적인 방식으로 인식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배우자에게 고마움을 더 많이 표현하도록 요청받은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참가자보다 자신의 배우자에게 더 좋은 감정을 느꼈다.
반대로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간에 상대에게 느끼는 원망은 젖은 양말이 발에 문제를 일으키듯 인간관계에 문제를 일으킨다. 반면 감사함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은 반창고를 붙이는 것과 같다. 발에 물집이 생겨도 계속 걷거나 달릴 수 있고, 혹은 천천히 조금씩이라도 걷을 수 있게 된다. 즉 상대에게 느낄 수 있는 원망과 분노를 낮춰주는 완충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부부 생활 연구와 훈련 기관으로 유명한 미국의 가트맨 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부부 사이에 부정적 상호작용과 긍정적 상호작용은 1:5의 비율이 가장 좋다고 한다. 즉 배우자에게 기분 나쁜 표현을 한 번 했다면, 좋은 말이나 행동은 다섯 번 해야 한다는 말이다.
꼭 특별한 말일 필요는 없다. "잘 잤어요?", "어서 와요. 고생 많았어요.", "사랑해요.",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요."등의 인사말도 좋고, 배우자에게 생긴 좋은 일을 축하해 주는 방법도 좋다. 감사의 말을 전하는 데는 돈이 들지 않는다. 현재 상대방과 사이가 좋지 않은 상태라면 "1:5 상호작용"을 생각하고 의식적 노력을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감사 인사가 반사작용을 일으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배우자를 즐겁게 하고, 부부 관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