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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Mar 02. 2021

올림픽 금메달 18개를 딴 마이클 펠프스만의 훈련 방법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가 진행한 마음 조각하기 <아주 작은 반복의 힘>

인생에 변화를 주기 위해 해 볼 만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자신을 변화시키는 최고의 방법은 첫 발부터 떼고 보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에야 비로소 경사 길을 내려가는 것처럼 가속도가 붙어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죠. 이 생각은 보다 대중적인 격언의 형태로 체육관에 붙어 있습니다. 그 격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Just Do It!" 그냥 하라는 것이죠.


소개팅을 할 때나 사회적 관계를 늘리거나 발표를 앞뒀을 때 흔히 "될 때까지 되는 척을 해라"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는 쉽지 않습니다. 긴장을 많이 해서 심장이 빨리 뛰기도 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 척을 하다 보면 괴리감이 들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고통스럽다는 것이죠. 이럴 때 고통 없이 자신을 단련시킬 수 있는 아주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힘든 업무를 수행할 때나 자기 본성도 아니고 타고난 재능과도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일까지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는 이 방법은 무엇일까요?


"마음 조각하기"라고 부르는 이 방법은 힘든 경기를 앞두었을 때 소개팅을 시작하기 전 직원들과 효과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을 때도 도움이 됩니다. 마음 조각하기는 다음과 같은 최첨단 신경과학의 성과를 활용한 것입니다. 신경과학에서는 인간의 뇌가 정보를 한꺼번에 수용할 때보다 아주 적은 정보 일반적으로 믿는 것보다 훨씬 더 적은 정보를 조금씩 수용할 때 더 효과적으로 작동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안 로버트슨이 개발한 마음 조각하기는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을 활용해 총체적인 몰입 과정으로 만든 기법을 말합니다. 이것을 실행하는 사람은 자신이 실질적인 행동에 돌입해 있다고 가정합니다. 이때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후각, 촉각까지 동원되고 근육의 움직임과 감정의 기복까지 상상을 통해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재현됩니다.


마음 조각하기를 잘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는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의 사례가 있습니다. 펠프스는 그가 출전한 올림픽에서 모두 22개의 메달을 땄으며, 그중 18개가 금메달이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그의 코치는 펠프스에게 잠자리에 누워서도 마음을 조각하려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지시에 따라 그는 출발 대에 올라설 때의 긴장감 총소리가 울리는 찰나의 순간 입수할 때의 느낌 힘차고 부드럽게 물살을 가르는 모습 벽을 짚고 떠나는 과정 등 경기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상상했습니다. 단순히 스크린 위에서 이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수영장 안에서 경기를 벌이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 것입니다. 즉, 오감을 활용하여 마음 조각하기를 진행한 것이죠.


여러분도 펠프스와 같은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달리기를 한다면 달리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달리기를 하면서 느껴지는 공기의 흐름, 다리의 움직임,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는 자신의 모습, 자신이 달리고 있는 거리의 모습 등 달리면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들 상상하면 됩니다. 두뇌 재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이안 로버트슨은 자신의 책 <마음 조각하기>에서 두뇌는 상상으로 하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이론을 내놓았습니다. 그 이론에 따르면 펠프스 해내는 상상하는 모든 정보를 뇌 속에 가둬두지 않고 펠프스의 근육으로도 보낸 셈입니다. 놀랍지 않나요? 펠프스에 뇌가 만들어낸 생생한 훈련 과정은 올림픽 역사를 새롭게 쓸 만큼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사실상 페 프스의 뇌와 몸이 쉴 새 없이 경기를 연습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오감을 이용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몇 분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두뇌의 과학적 조성은 변합니다. 뇌는 세포와 세포의 연결망을 새롭게 구성해 복잡한 운동 능력이나 언어적인 기술까지 창조해 냅니다. 충분한 연습이 뒤따르면 새로운 패턴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손가락을 두들기며 실제 피아노 연습을 매일 2시간씩 한 사람과 그냥 상상만으로 연습한 사람의 두뇌 활동 증가율이 비슷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마음속 리허설을 함으로써 어려운 일에 먼저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 후 마음속 리허설이 익숙해졌을 때 현실에서 시도해보는 방법이 있겠죠.


마음 조각하기는 비생산적인 두려움을 잠재우고 첫 발부터 떼는 전략입니다. 그 첫발은 매우 가벼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상당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두뇌를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때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 태풍으로 인해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로 시도하려는 것이 있는데 너무 어렵게만 느껴질 때 마음 조각하기를 통해 천천히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조셉 머피는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습니다. "좋은 일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 나쁜 일을 생각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하루 종일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마음 조각하기를 현실에 잘 활용해 보도록 합시다.


참고도서: 아주 작은 반복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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