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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Mar 30. 2021

뉴욕타임스 선정 항상 인기 많은 글감 리스트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는 주제, 클릭을 유발하는 이메일의 특징

각종 광고가 넘쳐나는 이메일 리스트에서 유독 관심을 끄는 제목들이 있다. 심지어 제목을 보고 이메일을 클릭해 읽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지인들에게 공유까지 한다. 수많은 메일들을 물리치고 살아남은 이메일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리고 입소문을 퍼뜨리게 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유용한 정보'에 있다. 유용한 정보는 실용적 가치의 또 다른 형태다. 이는 사람들이 원하는 일이나 해야 할 일을 하도록 돕는다. 유용한 정보 덕분에 보다 신속하고, 손쉽고, 깔끔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읽어보고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다면 지인들과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이메일로 가장 많이 전달된 목록의 분석 결과 '건강'과 '교육'에 관한 기사는 항상 인기가 많았다. 요리법이나 새로 개업한 레스토랑에 대한 기사도 공유 빈도가 높았다. 결국 이런 기사들도 유용한 정보이기 때문에 관심을 얻은 것이다. 건강 관련 기사에는 청력 약화에 대처하는 방법, 중장년층의 기억력 향상 비법 등이 있었고 교육 기사에는 십 대 청소년에게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 대학 입시 가이드가 포함되었다. 이런 종류의 기사를 공유하면 건강, 교육 및 전반적인 생활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몇 달 동안 당신이 공유한 이메일 내용도 분석해보면 이와 비슷한 패턴이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컨슈머 리포트>에서 히트 상품으로 선정한 선크림, 운동 후 근육통이나 피로감을 빨리 회복하는 방법, 핼러윈을 겨냥한 독특한 호박 디자인 기사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런 정보들은 매우 유용하다. 실용적인 정보는 곧 공유 가능한 정보다.


실용적인 정보라서 많은 이들에게 빠르게 전파됐지만, 실상은 잘못된 정보였던 사례도 있다.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지 모른다. 사실 이 소문은 꽤 유명했다. 1998년에 한 의학 학술지에 MMR 백신(홍역, 볼거리, 풍진을 예방하는 혼합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원래 건강에 대한 뉴스는 입소문이 빨리 퍼지는데, 소아 건강에 대한 것은 유난히 더 빠른 편이다. 이 논문을 접한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으며 백신 접종률도 크게 하락했다. 백신과 자폐증이 연관관계가 있었다면 이 논문이 많은 아이를 구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허위 논문으로 판명되었다. 논문을 쓴 의사가 이해관계 때문에 증거를 조작한 것이었다. 그는 직업윤리에 위배되는 행위로 기소되어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의사 자격마저 박탈당했다.


이 주장은 잘못된 정보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유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실용적 가치 때문이다. 사람들은 거짓 소문을 퍼뜨리는 줄도 모르고 유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인들에게 빨리 알렸다. 그들의 자녀가 해를 입을까 봐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그러나 그 논문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는 소식은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처음의 거짓 정보만 일파만파로 퍼졌다. 좋은 의도로 공유했지만 결국 백신에 대한 신뢰는 떨어져 버렸다.


이 사건은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이면 이를 공유하려는 욕구가 얼마나 강한지 잘 보여준다. 하지만 정보의 진위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정보는 위험할 수 있다. 거짓 정보도 유용한 정보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19가 발생한 초기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거짓 정보가 많이 퍼져나갔다.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말이다. 이러한 거짓 정보가 사람들을 공포감으로 몰아넣고 잘못된 행동을 유발하기도 했다. 만약 기적의 치료법이나 건강을 위협하는 특정 식품 또는 행동에 대한 정보를 접한다면 남들에게 먼저 알리기 전에 정보의 진위를 잘 따져 보는 건 어떨까.


실용적 가치는 타인을 도우려는 욕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람들이 이런 정보를 공유하는 이유를 명심해야 한다. 이는 타인을 도와주려는 인간의 기본 심리에서 비롯된다. 다른 이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만 있다면 잠시 내 할 일을 미뤄두고서라도 조언과 도움을 주게 된다. 내 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싶다면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유용한 정보'와 '실용적 가치'가 담긴 글을 쓰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앎에서 더 나아가 직접 실천하고,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정보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


참고 도서: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

이미지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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