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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은 Sep 28. 2016

내 세상 II

완벽에서 하나를 뺀 슬픔과 미완에서 하나를 더한 기쁨은 서로 같지만 분명

我(나)Ⅲ


세상은 날 시기한다.

머리 나쁜 애들은 힘이 세고

힘이 없는 이이들은 머리가 좋고


완벽에서 하나를 뺀 슬픔과

미완에서 하나를 더한 기쁨은

서로 같지만 분명 서로 다르다.


세상은 공평하니까.


그런 이유로 때문일까

세상은 날 시기한다.




고집

(아름다운 세상)


나의 짧은 삶에서 조차

감당하기 벅찬 이 모든 일들이

날 지금까지 성장시켜 왔다.


모든 것은 내 머릿속에서 구상되었다.


내가 원하는 건 사랑이 되었고

내가 원하는 건 우정이 되었다.


모든 것은 내 오만과 고집이 만들었고

난 그것으로 인해

행복해했고

또 슬퍼했다.



젊음Ⅲ


내 젊은 날에 방황한다는 건 축복받은 일이라 여기고 싶다.

희망이 있었기에 절망했듯


내 젊은 날에 하고 있는

이 무수한 수수께끼 같은 일들로 인해

난 좀 더 강해질 수 있었고


내 방황의 원인이 되어 준 모든 것이

다시 날 괴롭히지 않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에

이 방황이 그리 슬프지만은 않았다.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고

빛이 있어야 그림자가 생기듯

서로 다른 모든 것은 당연하듯 함께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내 방황의 곁엔 분명 행복한 삶이 존재하겠지.

내 젊은 날에 방황한다는 건 축복받은 일이라 여기고 싶다.


퍼즐


올해도 다 가고 있지만

난 아직 지난해의 조각을 다 맞추지 못했다.


난 언제나 과거는 아름답기 마련이라 스스로를 위로하며

현실을 외면한 채

과거에 집착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현실도 분명 과거의 연속인데

난 아직 그걸 인정하지 않았고

난 애써 그걸 느끼려 하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몇 개의 조각을 애써 끼워 맞추지 않았다.


내년엔 올해를 추억하며

지금 맞추지 않은 조각들을 미소로 추억하며 끼워 맞추겠지만

지금 내 관심은 온통 맞추지 않은 이 조각들에 머물러 있다.


언제까지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해야 하는 것일까.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지만


지금 내 관심은 온통 맞출수 없는 조각들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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