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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은 Apr 28. 2017

종로에서

네가 즐겨 부르던 철 지난 노래를 흥얼거리며 너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종로에서


너와 나의 우연한 만남을 위해

너의 수업 시간표를 외우고

수업이 끝나고 전철역까지 가는

길을 헤매 이기 시작했다.


언젠가 한 번은 만날 널 그리며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까지 준비해

그 길을 서성이며

철 지난 노래를 흥얼거리며

우연한 만남을 고대하기 시작했다.


언젠간 휘둥그레질 너의 맑은 두 눈과

이내 사그라져 눈 감은 듯 미소 짓는 널 그리며

오늘도 한 가득 미소를 머금고


네가 즐겨 부르던 철 지난 노래를 흥얼거리며

너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미안해


그녀를 내 마음속에서 몰아내기 위해

너의 모습을 내 마음속에 새겨 넣으려 했지만

너의 모습은 내 마음에 깊은 상처만 낼뿐

너의 하얀 얼굴조차 새겨 넣지 못했다.


나의 모습은 어느새 네 마음에 자리잡기 시작했고

너는 비로소 내게 마음을 열어 놓았지만

난 네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 마음속의 그녀는 여전히

웃으며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고

그런 그녀를 몰아낼 수 없었다.


 미안 하단 말 밖에 할 수 없는 날 용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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