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종은 Jul 28. 2017

새로운 사랑의 시작

난 내 앞의 사랑과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새로이 태어났다

사랑 Ⅶ (사랑의 시작)


떠나려는

내 안의 사랑 앞에 무릎 꿇고

목을 길게 내밀며


그 사랑이 내 목을 내려칠 때까지

난 내 안의 사랑을 간직하며

순수한 내 미소를 머금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내 앞의 사랑은 결심이 끝난 듯

왼손으로 칼을 쥐고

웃으며 내가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죽음 앞의 난

내 모든 걸 바쳐서라도

내 사랑을 간직할 수 있다 생각했지만


비겁한 난

어느새인가 무릎이 들리었고


내 안의 사랑과 벌써 이별을 고했는지

난 아무것도 모르는 날 위로하며


처음 지어보는 낯설지 않은

미소를 내 앞의 사랑에게 띄운다.


그 순간 서로의 미소 속에

내 사랑은 왼손의 칼마저 거두고

내 이별이 되어 미소를 흘리며 사라져 버렸다.


그때

난 또 다른 사랑과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새로이 태어났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하고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