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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엽 Oct 04. 2016

삼성전자 브랜드의 강점

브랜드의 우위

삼성전자가 프린팅솔루션사업부를 HP에 매각했다. 매각 총액은 10억 5000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1544억 7500만원이다. 매각은 11월 1일 완료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우선 프린팅솔루션사업부를 분사한 뒤 지분 100%를 HP에 넘긴다. 신설회사 명칭은 ‘에스프린팅솔루션 주식회사(가칭)’다. 프린팅 사업은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 브랜드로 유지한다. 해외는 해외 자회사 등 모든 자산을 HP에 매각한다. 매각액은 달러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삼성전자는 “선제적 사업조정을 통해 핵심사업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HP는 세계 1위 프린터 업체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HP의 이번 결정은 양사 모두 윈윈이다. HP는 재도약의 발판을, 삼성전자는 선택과 집중의 유연성을 확보했다.

HP는 레이저 프린팅 핵심기술을 내재화 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레이저 프린팅 기기 핵심 기술을 자체 보유했다. 삼성전자 레이저 프린팅 기기가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이유다. 대부분의 레이저 프린팅 기기는 일본 회사가 가진 원천 기술을 빌려 쓴다. HP도 마찬가지다. 잉크젯의 경우 HP가 상당수의 특허를 가진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HP는 잉크젯 프린팅 기기를 고도화 해 시장 대응을 하려했지만 대세를 거스르기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는 비주력사업 구조조정 효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단품 판매에선 두각을 나타냈지만 솔루션 공급엔 한계가 있었다. 프린팅 시장은 통합문서관리(MPS) 등 프린팅 기기와 연계한 ‘종이 없는 사무실’ 솔루션이 중심이 된지 오래다. 소모품 가격하락으로 개인(B2C)에선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 기업(B2B) 분야는 솔루션 비중이 크다. 삼성전자도 솔루션을 강화했지만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았다. 스마트사용자경험(UX)센터 등 모바일에 힘을 줬지만 이 역시 경쟁사도 보유한 솔루션이다.


앞서 언급한 삼성전자의 HDD 사업부 매각과 그 방향을 같이 한다고 볼수 있다.

삼성전자가 프린터 사업부문을 매각할 계획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업계에선 “예상 밖”이란 반응이 나왔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프린터 사업을 강화해왔다는 점에서다. 

삼성이 갑자기 방향을 튼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삼성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선 뒤 꾸준히 비주력 부문을 정리했다. 삼성이 잘하는 사업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운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권과 멀어진 사업은 과감히 메스를 댔다.


이번 프린팅솔루션사업부의 매각으로 이후 국내에서 HP가 생산한 프린터를 삼성전자 브랜드로 대행해 판매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HP측의 이 같은 결정은 국내에서 삼성의 브랜드 인지도나 가치가 HP보다 더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브랜드 사용료 등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추가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


비주력사업의 구조조정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삼성전자'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데 에너지를 쏟고 있으며 이는 미래의 삼성전자의 수장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향점과 상통한다고 본다.

삼성전자 브랜드의 강점을 어떻게 높여나갈건지에 주목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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