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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ron A Jan 06. 2021

밀크(2008)-구스 반 산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정말 숀 펜이라는 배우는 한계가 없는 듯하다. 다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영화를 보는 내내 나오지도 않은 다음 영화를 진심으로 기대하게 되는 흔치 않은 배우다. 영화는 숀 펜이라는 배우를 통해 한 인간의 생애를 정말 현실적으로 눈앞에 그 인물이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그 흐름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그 물을 잘 이끌고 가는 숀 펜의 연기는 하비 밀크라는 인물의 옷을 편안하게 입고 있다. 좋은 연기를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용기를 내는 신념을 발휘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삶에 있어서 행복한 순간이 될 수 있다. 그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 자신과 또 그와 비슷한 다양한 사람들의 행복과 희망이 세상의 모든 사람처럼 함께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런 소박한 마음으로부터 하비 밀크의 투쟁의 행보가 시작된다.  


 이 영화가 가장 정확하게 짚고 있는 것은 하비 밀크가 실행하고자 했던 것, 즉 다양성 또는 자신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는 편견을 깨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 소수자들에 대한 보편화된 편견도 포함되어있을 것이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일반적인 이미지만을 가지고 이들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삶 전체가 그 하나로 폄하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영화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정말 다양한 모습의 성소수자들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삶 자체에서도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의 삶에서 다양성이라는 것을 무시하고 폄하하는 순간 세상 모든 사람들 간의 문제는 해결할 수 없는 난제가 될 뿐이다. 이러한 다양한 모든 사람들의 삶을 다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할지라도 하비는 그 속에서 다양한 모두를 위해 앞서서 한 걸음 씩 앞으로 걸어간다. 많은 시련들이 그의 투쟁의 시간들을 채우지만 그리고 그 끝이 비록 허무하게 무너지지만 그가 쌓아온 그의 시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사람들로 함께했던 이들의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다.


 영화는 하비 밀크라는 인물의 8년간의 시간을 통해 그가 이루고자 한 평등과 인권에 대한 신념, 그가 이루어낸 승리의 모습들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으며 이는 너무나도 완벽히 하비 밀크가 되어버린 숀 펜이라는 배우가 그 중심에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양한 사람의 인생들을 위한 그들의 오랜 노력의 세월들을 그저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한 시간들로 폄훼하는 현실의 기득권자들은 머리가 빈 영화 속 댄 화이트의 다른 모습들일 것이다. 하비 밀크에게 일어난 어이없고 엄청난 일을 이들은 또 어떻게 자행할지 알 수 없다. 이 영화 속에는 정말 다양한 모습의 성 소수자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다르지 않다. 그들은 바로‘우리’다. 그래서 이러한 운동은 지속돼야 하며 또한 우리의 생각은 관습이니 종교니 하는 편협한 생각을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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