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쥰이 Nov 13. 2024

프리라이더와의 만남은 너무 어려워

안만나고 싶다.

어느 조직에서나 모임에서 프리라이더가 생기는 것은 낯선일이 아니다. 프리라이더를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학교에서 조별 과제를 할 때 아무런 노력이나 참여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는데, 학교 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 곳곳에 아무런 노력이나 참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부득이한 상황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상황을, 순간을 피하려고 하지만, 구성원들은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지 안하는지 대부분 알고 있다. 다만, 프리라이더가 된다는 것이 순간은 즐겁고 편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그대로 본인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문제는 구성원들이 프리라이더를 안고 가야하는 상황에, 프리라이더를 받아줄 수 있으냐 없느냐로 골머리를 앓기도 하는데, 학점, 공모전, 프로젝트 등 대외적인 이슈가 걸려 있는 경우에는 리더의 역할을 통해 프리라이더의 존재를 수면위로 끌어올리고, 구성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야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대부분의 프로젝트(전부 프로젝트로 통칭하겠다)들이 무산되고, 어찌 끌고 완료를 하더라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게 되는 산출물이 나오게 마련이다. 


프리라이더를 처음 경험한 것은 대학 조별 과제를 할 때 였는데, 첫 미팅을 통해 범위를 나누고, 각자의 영역을 지정해야하는데, 아에 미팅부터 참여하지 않는 분이 있어, 전화를 했더니 본인은 책을하나 소개해주겠다며, 나머지는 다른 구성원들이 알아서 하면 좋겠다라고 황당한 이야기를 했다. (직감으로 더 이야기해봐야 감정소모만 남고, 이 과제는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알겠다고 결과가 어떻게 되던지 상관하지 말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조별 과제가 진행되는 동안, 잡음도 많았다. 많은 사람이 의견을 나누다보니 방향성이 부재하고, 이탈자도 있었다. 과거에는 몰랐지만, ENTJ인 나로써는 참을 수 없는 상황이었던거 같다. 방향성에 공감하는 분들만 참여했으면 좋겠다. 참여하지 않는다고해서 구성원에서 제외하지는 않겠다. 어떻게든 결과물에 도달하려면 빠른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니, 이해해주면 좋겠다고해서 2명이 추가로 참여하지 않았다. 이 분들은 구성원의 합의하에 참여하지 않았고, 뒷풀이나 간식을 지원하는 것으로 하여 타 구성원들의 불만은 없었다. (과제도 A+를 받았다)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은 프리라이더는 구성원들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상태로 과제가 진행된터라, 그 사람에 대한 감정소비가 개인별로 조금씩 있는 부분을 캐치하지 못했던 것이 조금 후회가 된다.


이 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런 것일까 무척이나 궁금하지만, 개인의 머리속을 열어보지 않는 이상, 정확한 답을 얻기 어려워서 더 알려고 하지는 않았다.


대학원을 다닐 때는 프리라이더를 경험하지 못했는데, 대부분 구성원들이 리더십을 가지고 행동을 하기 때문이었고, 어느 정도 느슨한 관계속에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회사 등의 이익 집단일 수록 프리라이더가 없는 듯 보인다. (있기야하지만, 대놓고 프리라이더를 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의 성장, 연봉, 직급 등이 부수적으로 걸려 있기에 그러하다)


최근 다시 프리라이더 이슈를 겪고 있는데, 많은 생각을 들게 하고 있다. 그 분 들은 책임감의 부족인 것인가? 일부러 안하는건가? 나이를 거꾸로 드신건가? 내가 또 이런 감정소비를 해야하나? 스타병이 있는건가?(누군가 알아봐줘야하는)  


또 ENTJ인 내가 가만 있을 수 없는 것인가? 이러면서 또 이미 정리를 하고 있는 나도 바보 같다. 


작가의 이전글 회사에서 담당했던 업무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