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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가 김정두 Apr 02. 2024

백목련(白木蓮)

하얀 연꽃이 달리는 나무

 노란 종 모양을 한 꽃이 수두룩 열리는 개나리와 더불어 녹진한 향으로 봄을 알리는 대표 수종이 있다. 바로 '목련(木蓮)'이다. '연(蓮)'은 '연꽃'을 의미한다. 즉, 목련은 나무에서 피는 연꽃이라는 뜻을 가졌다. 큰 꽃을 가진 연꽃을 닮아 목련 꽃도 상당히 크다. 가로수로 흔히 볼 수 있는 흰 꽃을 가진 백목련을 '목련'으로 부르곤 한다. 하지만, 엄연히 백목련과 목련은 종이 다르다. 목련은 꽃 밑에 작은 잎이 1~2장 달리는 특징을 가졌으며 제주도 깊은 숲 속에서 드물게 자생한다고 알려졌다. 우리가 정원이나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 주먹만 한 꽃을 볼 때는 대부분 '백목련'과 '자목련'이다.

백목련 꽃이 만개하고 있다.

백목련

 우리나라 공원과 정원에서 빠짐없이 식재되는 수종으로 연꽃을 닮은 꽃과 진한 향기를 낸다. 꽃이 피기 전 꽃망울을 터뜨릴 것만 같은 겨울눈은 솜털로 덮여있는데 이 또한 조경수를 바라보는 관점 포인트가 된다.

백목련 겨울눈과 만개한 꽃

 3~4월 잎이 나오기 전 꽃을 피우며 낙엽이 지는 키가 큰 나무로 높이는 최대 25m, 지름 1m까지 자란다. 중국 중남부에 분포된 나무이며 자주색 꽃을 피우는 '자주목련' 또한 우리 주변에 많이 식재되어 있다. 자주목련은 자목련이라 불리며 꽃의 안쪽이 흰색이며 바깥쪽은 자색을 띄고 있다.

자목련, 꽃잎 안쪽은 흰색 바깥쪽은 자색을 띄고 있다.

관리하기

 목련은 곧고 높게 자라는 특징이 있어 중국에서는 목재로 사용하곤 했다. 요즘은 목련 외에 대체할 수 있는 목재가 많아 찾지는 않는다. 


 아보리스트 일을 하는 나는 종종 키가 큰 목련에 올라 나뭇가지를 다듬을 때가 있다. '목련'에 처음 올라서면 "어? 왜 이리 가볍지?"라는 느낌을 받는다. 실제로 목련은 다른 수종에 비해 가볍고 약하다. 그러므로 나무에 오를 때는 추락을 방지할 수 있도록 로프나 랜야드로 확보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작업자 안전이 확보되면 모든 나무에 적용할 수 있는 규칙인 직경 '5cm'가 넘는 나뭇가지를 자르지 않도록 유의한다. 나무 스스로 상처 유합되는 속도가 느리고 해당 부위가 부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묘목은 주로 삽목을 통해 이뤄진다. 백목련 꽃이 활짝 필 때까지는 최소 10년가량 성장이 필요하다. 비교적 습한 장소라도 적응을 잘하는 편이며 병충해에 의한 피해는 적은 편이다.


추신.

 백목련과 자목련은 한때 인기가 많았던 수종으로 학교, 관공서, 정원, 공원 등 많은 곳에 식재되었습니다. 오히려 없는 곳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말이죠. 크고 아름다운 꽃이 오래 지속되면 좋겠지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던가요. 4월에 내리는 봄비에 힘없이 꽃은 떨어지고 맙니다. 떨어진 꽃은 생각보다 지저분해 보여서 최근 조성된 공원에는 보기 어려운 수종이 됐습니다.




자료 및 사진출처

https://species.nibr.go.kr/species/speciesDetail.do?ktsn=120000060036#;

https://species.nibr.go.kr/species/speciesDetail.do?ktsn=120000060039

https://www.aptn.co.kr/news/articleView.html?idxno=8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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