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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가 김정두 Apr 09. 2024

조밥나무

조팝나무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구황작물로 '조'를 재배해 먹었다. 는 생육기간이 짧고 건조에 매우 강해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 갑작스러운 흉년이 찾아와도 수확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노란 작은 알갱이인 조는 주식인 밥이나 떡으로 먹었으며 술을 빚는 재료로 사용되었다. 지금은 안타깝게 잡초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말이다. 오늘날 구황작물의 인기는 시들었고 그로 인한 수확량도 많이 들었지만 '조' 이름을 딴 아름다운 꽃을 가진 나무가 있다.


조팝나무

 활짝 핀 꽃이 튀긴 좁쌀을 붙인 모양으로 보여 '조팝나무'라 불린다. '조밥'의 발음은 '조팝'이다. 국립국어원 문의에 따르면 조팝나무에 대한 어원을 정확히 찾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발음으로 인해 '팝'으로 소리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팝나무는 장미과 식물이며 키 작은 낙엽나무로 1~1.5m가량 자라며 정원, 공원, 가로수에 빠짐없이 식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6종 그리고 변종 4종을 포함해 20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산지나 길가 혹은 밭둑에서 자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4~5월에 2년 나뭇가지에서 흰 꽃이 3~5개 모여 달린다. 개나리와 비슷한 느낌을 주며 무리 지어 핀 꽃은 관상가치가 뛰어나다.

무리지어 핀 조팝나무 꽃은 개나리 꽃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현진오>

 조팝나무는 가지치기도 수월할뿐더러 성장도 빠르고 맹아력이 뛰어나 수형을 가꾸기 쉽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만큼 내한력이 강하다. 내한력이 강하다 하여 음지에 강하다는 뜻이 아니다. 모든 식물은 기본적으로 양지에 식재하여 관리하길 권장한다. 조팝나무는 꽃이 지고 난 뒤 여름이 찾아오면 진딧물이 많이 발생하고 그로 인한 그을음병이 생긴다. 그러므로 적절한 예방활동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방제한다.


 상대적으로 조팝나무는 이식이 쉬워 관리하기 쉬운 수종이다. 번식은 주로 꺾꽂이를 하나 가을에 익은 종자를 수확해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추신.

 크기가 작은 알갱이를 빗대어 작고 좀스러운 사람과 물건을 '좁쌀'만하다 표현합니다. 바다처럼 드넓은 마음을 갖고 싶은데 좁쌀만 한 내 마음은 언제쯤 그럴 수 있을까요.



사진출처

https://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62408

https://species.nibr.go.kr/home/mainHome.do?cont_link=009&subMenu=009002&contCd=009002&pageMode=view&ktsn=12000006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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