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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가 김정두 May 24. 2023

정원을 가꾸는 방법

잔디, 꽃 그리고 나무에 대해

3월 6일 경칩.

개구리가 잠에서 깨는 24 절기 중 세 번째 절기이다.

전국의 많은 정원사분들과 마당을 가꾸는 식집사님들에게는 본격적인 고된(?) 작업의 시작을 알린다.


특히, 잔디 관리하는 분들은 잔디 사이에 이름 모를 풀이 자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발아억제제를 뿌리는 시기가 찾아왔다.


녹지공간을 가꿔본 분들이라면 '잡초'의 훼방을 최대한 막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과 전쟁을 하다 보면 어느새 패배의 감정을 진하게 느끼고 좌절한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군대에서 경험하신 분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농약'을 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어떻게 하면 이름 모를 풀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정원은 자연의 축소판이다.

지나가던 시골의 논과 밭에서 모티브를 받아 마당을 조성할 수도, 어느 유명한 수목원의 테마를 모방할 수도, 직접 수확을 하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작물을 조성을 할 수가 있다. 개인의 입맛에 맞춰 조성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한다.

조성을 마치고, 관리를 해야 할 시기가 다가온다. 그들은 절대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햇빛을 따라, 물을 따라 본능적으로 움직인다. 1년만 방치해도 혼돈으로 가득한 마당을 볼 수가 있다.

인터넷 검색에 따라 모 블로그를 따라 나무 가지치기를 해보거나, 유튜브에서 본 영상을 따라 해 본다.

하지만, 대부분 정보에서는 '왜?'의 물음을 충족을 채우지 못한 채 그저 따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그들을 관리해야 할까?

이를 알려주기 위해 이론과 배경을 설명하면서 조경과 임업에 대한 흥미롭고 재밌는 정보를 제공하고 싶고, 우리나라 산림역사와 수종에 대해, 오늘날 중요한 가치가 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녹지공간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조경과 산림을 나눠서 이야기를 하는 건 시야가 너무 좁아지는 것 같다.

두 분야 모두 잔디, 꽃 그리고 나무에 대한 세상이 아니던가.

그래서 이 둘을 묶어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WHY'를 충족하며 정원을 가꾸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산림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산책을 하다 은은한 향이나 주변을 살펴봤다.

울타리로 식재한 회양목에 꽃이 활짝 폈다.

잠깐 지나던 길을 멈추고 한 번 맡아보는 것이 어떨까?

회양목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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