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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가 김정두 Aug 08. 2023

미선아, 미선(尾扇)나무

우리나라 고유종, 아름다운 미선나무

 미선나무는 아름다울 미(美)가 아닌 꼬리 미(尾)부채 선(扇) 자를 사용한다. 사극 드라마를 보면 높은 사람 곁에서 누군가 부채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선나무 열매가 그 부채를 닮았다 하여 미선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어쩌면 꽃핀 모습이 아름다워서 美로 생각할 수도 있었겠다.)

미선나무 열매와 직조비단미선(織造緋緞尾扇)

 

 미선나무는 세계 유일 1속 1종으로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학명은 'Abeliophyllum distichum Nakai'로 일본인 나카이(Nakai) 박사 이름이 명명되었다.


 우리나라 정태현 박사님이 1917년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에서 미선나무를 발견하고, 1919년 나카이(Nakai) 박사가 정태현 박사님과 측백나무 원산지를 조사하던 중 미선나무를 발견한다.


 1924년 일본인 이시토야 스토무[石戶谷勉]가 아놀드(Arnold) 식물원에 소개함으로써 학계에 처음 알려져 학명에 'Nakia'가 붙었다. 이후 미선나무는 유럽과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다.


미선나무 자생지

 우리나라에는 다섯 곳의 천연기념물 자생지가 있다. 그중 세 곳이 괴산 군내에 있고 나머지 두 곳은 충북 영동과 전북 부안이다.


 안타깝게도 처음 발견된 충북 진천면 초평면 용정리 미선나무 군락지는 천연기념물 제14호로 지정되었지만, 불법 채취로 인한 훼손으로 7년 만에 천연기념물에서 해지된다. (아이고... 그걸 왜..)


 이후 미선나무 자생지는 발견 족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현재 환경부와 산림청에서 희귀 식물로 관리하고 있다.


사진출처 : https://m.blog.naver.com/goesan-gun/222698335856(괴산군청 공식블로그)

 미선나무 자생지는 돌밭과 같은 매우 척박한 곳으로 혹독한 환경에서 자라는 나무다. 꿋꿋이 자라 피운 꽃은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선뜻 개나리와 닮은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미묘한 차이가 난다. 지난해 형성된 꽃은 이른 봄 잎보다 먼저 피며 아른한 향기가 난다. (개나리꽃은 향기가 나지 않는다.)


미선나무 이용

괴산군내 미선나무 자생지가 세 곳이 있어서 그런지 미선나무를 식품화하기 위한 <미선나무식품화사업단>이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품이나 의학품은 식물 추출물을 이용한 경우가 많다. 이와 마찬가지로 미선나무 또한 다방면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미선나무 추출물 사용에 관한 특허는 48개로 상당한 연구가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천연 항산화제로 입증된 버바스코사이드(Verbascoside) 성분을 활용한 스킨케어 제품, 데오드란트, 주름개선, 항염증제, 아토피 개선, 피부질환 등 다양한 특허가 나와있다. 또한, 잎 추출물에서 체지방감소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발견해 인체적용시험까지 마쳤다. (산책을 하다 넘어져 찰과상을 입었는데 주변에 미선나무가 있다면 잎을 뜯어 문질러보자. 상처엔 미선나무!)


 조경수로도 인기가 있는 미선나무는 식물원, 공원, 고궁, 식물원 등 다양한 장소에 식재되어 있다. 근무했던 청와대 영내도 미선나무가 식재되어 있는데 매년 봄에 맡았던 미선나무 꽃향기는 절대 잊을 수 없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만개한 미선나무 꽃 /사진=박차영


추신.

우리 나무 고유종 미선나무.

많이 아끼고 사랑해 주세요.


자료출처

http://www.grandculture.net/jincheon/toc/GC02700314

http://miseoni.org/home/main.php

https://www.goesan.go.kr/www/selectBbsNttView.do?key=136&bbsNo=213&nttNo=105297


사진 출처

https://shindonga.donga.com/3/all/13/3734584/1

https://species.nibr.go.kr/species/speciesDetail.do?ktsn=120000063185#;

https://m.blog.naver.com/goesan-gun/222698335856

http://www.atla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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