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테기 두 줄

우리에게도 아기가 온건가?

by 지아현

또 두줄이 나왔다...!


그래도 배란예정일 전후로 한번씩 관계가 있었으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난 주말에 한번 임테기를 썼더랬다. 하지만 역시나 예상대로 새하얀 결과였다.


그날 이후로도 계속 생리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첫번째 테스트 결과를 철썩같이 믿으면서 ‘그래, 예정일보다 6일씩 늦게 시작한 적도 있으니까 곧 하겠지’ 하면서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그 날을 위해 준비를 하고 다녔었다.


일요일 아침 엄마집 김장을 도와주고나서 허리가 무지무지 뻐근하고 아파서 누워있다가 갑자기 김치찜이 먹고 싶어 주호한테 저녁으로 해달라고 해놓고는 준비하는 주호 옆에 서성서성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눈에 들어온 정식(?) 임테기!

주호가 주문했단다 ㅎㅎ


가능성이 없을꺼라 생각했는데... 혹시 모르니 한번 더 해볼까 하고 스마일 임테기 남은 걸로 조용히 혼자 해봤는데... 응..?? 희미하게...두줄....이 왜나와????


얼떨떨함 반, 기쁨 반, 주호한테 나 임신일 수도 있겠다고 했더니 주호는 내일 아침에 정식 테스트기로 다시 해보라며 애써 침착침착해본다.


얼마 전 분명 얄짤없는 흰색이었는데...!!!

이렇게 아기가 생기는건가 싶고, 너무너무 모두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혹시 정말 어떤건지 모르는거니까 엄마에게만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다.


내가 요 몇일 집에와서 소파에 눕기만 하면 잠든 것도, 먹고싶은게 잘 떠올랐던 것도 왠지 그거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너무 감사하고, 기쁘고, 신기하고, 무섭고, 불안하고, 행복했다.


오늘 아침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5시 32분, 바로 화장실에 가서 테스트기를 사용했다. 1분, 2분이 지나자 조금씩 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3분, 4분으로 갈수록 선은 선명해졌고 나는 핸드폰으로 테스트기 결과를 사진으로 찍었다.


이건 빼박 임신 맞다...!!!!!!!

자고있는 주호에게 나 임신인거 같다고 하고 끌어안아 잠을 다 깨워 버렸다.

출근하려는데 주호가 눈비비며 나와서는 오늘 병원 가볼까? 하여...퇴근후에 병원에 갈 것 같다.


임신을 하기로 확고한 결정을 하고, 배란일을 나름 신경쓰면서 노력한건 첫 달인데... 한번만에 이렇게 주시다니. 너무 감사하다.


떨린다. 아무 문제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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