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에서 유도분만으로

‘21.12월

by 지아현

예정일 훨씬 전부터 유도분만을 해야한다면 무조건 제왕절개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었다.

유도분만은 성공율이 낮아서 고생만 하다가 결국은 제왕절개로 가는 케이스가 많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쌩쌩이는 예정일이 지나도록 나오려는 기미가 없었고,

결국 마지막 진료날 제왕절개 날짜를 정하고 왔다.


날짜를 정하면 아무 생각없이 맘편히 기다리게 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이곳 저곳에 좋은 날과 시간을 물어보고 최대한 그에 맞추어 날짜를 잡긴 했지만

쌩쌩이의 인생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임신 기간동안 출산하는 날을 상상하면서

그날이 쌩쌩이와 내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팀플레이를 하는 날이 되겠다 했었는데..

나름대로 뱃속에서 준비하고 있을텐데...

갑자기 아이의 공간에 쳐들어가 들쳐업고 나오는 거 같은 생각이 계속되었다.


쌩쌩이가 세상에 나오는건데... 아이에게 언제 나올지에 대한 선택과 그 길에서의 도전의 기회를

내 마음대로 박탈해 버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였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왜 제왕절개에서 유도분만으로 바꿨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나도 유도분만 실패, 제왕절개로의 수순을 밟았지만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은 것은

쌩쌩이가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신호를 주었고

혼자힘으로 나오려는 노력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원래 제왕절개 예약시간은 오후였지만,

쌩쌩이는 사주에서 더 좋다던 오전 시간에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출산 후에 별의별 증상으로 개고생을 했지만

쌩쌩이가 건강하게 나온것만으로 난 만족!


작가의 이전글둘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