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의 통화

‘21.11.16

by 지아현

전화를 끊자마자 펑펑 울었다.


아빠가 중환자실로 실려갔을 때도,

간성혼수에 뇌경색이라 여생이 얼마 안남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어제 일반병실로 옮긴 후 처음 영상 통화를 했을 때도 눈물이 나지 않았었는데

오늘 통화 후에는 계속 눈물이 난다.


평소보다 밝은 아빠의 목소리, 하지만 그와는 달리 어눌은 발음.

아산병원에서 색전술을 하고 나서 마취가 덜 풀렸을 때의 그 어눌함과 비슷하지만

아마도 이건 뇌경색 때문인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 이런 말투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주 119로 실려가기 전보다 확연히 밝은 목소리와 많아진 말수가 어쩐지 더 마음이 아프다.

아빠는 괜찮다고, 아직 쌩쌩하다고 하는 아빠는

딸아이를 안심시키려는 말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의 상태를 모르고 하는 말이었을까.

아마도 전자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눈물이 나나보다.


그리워서 어떡해.

보고싶어서 어떡해.

아빠 없이 어떡해.


아빠가 다시 일어났으면 좋겠다.

끊임없는 욕심이겠지만, 계속 이런 바람이 계속되겠지만, 그랬으면 좋겠다.


내일 모레 아빠 퇴원하면 가서 꼭 안아줘야지.

사랑한다고 말해줘야지.


'21.11.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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