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커피

‘22.4.9

by 지아현

생각해보면 어렸을때부터 아빠는 내가 타준 커피를 좋아했다. 믹스도 없던 시절, 커피 1.5, 설탕 1.5, 프림2티스푼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빠의 취향은…


“딸이 타준 커피 먹어보자~!”라고 자주 했던 것 같다.


돌아가시기 몇일 전, 점심을 먹고 네스카페를 한잔 뽑아서 드렸는데,

굳었던 얼굴이 화알~짝 펴지면서 “아이구~~커피야~~?? ㅎㅎㅎ 아유 고마워라~~~” 하면서 그보다 더이상 행복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 기억이, 내가 타 준 커피에 그렇게 행복해했던 아빠의 기억이 또 나를 위로해준다. 나 그때 잘했다고.


사실 아빠는 커피맛을 잘 모른다. 매일 커피 마시고 싶다고 한잔 달라고 했지만 매번 반도 안 마시고 남겼다.

아빠에게 커피는 무슨 의미였을까.

쉼?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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